“박정희 정치 비자금 100조 있다” 사기 일당 구속
“박정희 정치 비자금 100조 있다” 사기 일당 구속
  • 오두환 기자
  • 입력 2013-10-07 11:36
  • 승인 2013.10.07 11:36
  • 호수 1014
  • 4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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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박정희 정권 시절 조성된 비자금 100조원을 국내로 들여오기 위해 정치권 로비자금이 필요하다고 속여 수억 원을 받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최근 법무사 출신 A(55)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세무공무원 출신인 일당 B(52)씨를 지명수배 했다.


A씨 등은 2010년 8월 12일 부산 금정구의 한 사무실에서 C(54)씨에게 “박정희 정권 시절에 숨겨놓은 비자금 100조원이 스위스와 홍콩의 은행에 예치돼 있는데, 이 돈을 국내로 반입하도록 정치로비자금을 빌려주면 6500억원을 대출해 주겠다”고 속여 2011년 12월까지 총 31차례에 걸쳐 C씨에게 9억원 상당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은 은행전산 단말기처럼 보이는 컴퓨터 화면에 거액의 잔고가 있는 것을 촬영한 사진과 국내외 은행 계좌 수십 개가 기재된 문서 등을 자료 제출하며 100조원에 달하는 비자금이 실제 존재한다고 주장했지만 해외 공조수사를 통해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경찰수사에 혼란을 주기 위해 법률지식을 악용해 증거조작을 시도했고, C씨에게 구속되면 돈을 돌려받지 못한다며 탄원서를 작성해 제출토록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C씨 이외 다른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freeore@ilyoseoul.co.kr

오두환 기자 freeor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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