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와 정신이 함께해야 진정한 ‘섹스’
육체와 정신이 함께해야 진정한 ‘섹스’
  • 이인철 
  • 입력 2003-10-09 09:00
  • 승인 2003.10.0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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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무등을 통한 사전 친밀감이 전제돼야 섹스 즐길수 있어성기중심의 말초적 섹스가 불감증·발기부전등 성질환의 주요 원인실제로 섹스 통해 불감증 이혼녀 치료한 적 있어 <남자는 섹스를 모른다>의 저자이자, 성칼럼리스트 조명준씨. 그는 자신의 이름석자보다 ‘아더’라는 필명으로 유명하다. 조씨는 마이클럽닷컴에서 아더의 ‘섹스&세이’,‘남자의 섹스’라는 성칼럼과 직접 네티즌 상담 코너를 운영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그는 실제 섹스로 불감증에 걸린 여성을 치료했고 각 종 성관련 질환을 치료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조씨는 섹스에 대해 “섹스는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남자와 여자가 함께 하는 것”이라며“특히 부부가 섹스의 즐거움을 알게 되면 권태기와 외도라는 말이 없어지며 사랑이 점점 깊어진다”고 말했다. 조씨와 성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눠봤다.

- ‘남자는 섹스를 모른다’는 책을 출간했다. 굳이 남자가 섹스를 모른다고 제목을 지은 이유는 ?▲ 책이 나온 이후 몇몇 독자들이 ‘남자가 왜 섹스를 모르느냐’고 항의했었다. 그러나 내가 책을 통해 이야기 하고자 했던 것은 철저히 남성중심의 섹스에 대해서 지적한 것이다. 섹스는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다. 남자와 여자가 함께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사회는 포르노 성교육의 영향으로 철저히 남자 중심적이다. 이는 대단히 왜곡된 성문화다. 남자가 섹스를 알아야 여자가 편하게 되고 여자가 편하게 되면 남자 역시 편하게 되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 실제섹스까지 하며 불감증 등을 치료했다고 알려졌다. 몇 명이나 치료했는가.▲ 88년에서 92년까지 40쌍 정도를 했다. 지금은 하지 않고 있다. 주로 나에 대한 소문을 듣고 찾아온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정신과 치료부터 부부 클리닉 등 해볼 수 있는 방법은 다 해본 이들이었다. 모두 간단히 성공했다. 나는 그 사람을 보면 치료하면 된다, 안된다를 알 수 있다. 그러나 남자에게 의존적인 여자들은 절대 치료하지 않는다. 남자가 알아서 해달라 이렇게 요구하면 만일 내가 치료를 해주고 나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내가 평생 책임지지도 않을 것 아닌가? 그래서 차라리 남편이 와서 배우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런 여자는 남편에게 말도 하지 못한다.

- 실패했던 경험이 없나.▲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 시간도 많이 안걸린다. 치료를 하러 온 사람들은 불감증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성적불만족으로 탄생하는 불안감, 조루 등은 부부가 삽입하지 않고 몸으로 스킨십만 나눠도 6개월안에 자연스럽게 치료될 수 있다. 정신적인 이유이기 때문에 육체적인 친밀감만 생기면 된다.

- 치료는 어떤 식으로 하는지. ▲거부감을 없애는것이 가장 중요하다. 실제 내가 맨 처음 치료했던 사람은 결혼한지 6개월만에 이혼한 여성이었다. 그녀는 실제 성관계는 3개월만 했다. 그녀의 남편은 돈 많은 바람둥이였고 무식한 방법으로 부부관계를 가졌었다. 준비가 덜 된 여성을 힘으로만 밀어붙였던 것이었다. 이 때문에 이 여성은 섹스가 두려워졌고, 밤이 무서워 도피했었다. 그 여자분은 실제 섹스를 이용해 치료했다. 많은 사람들이 실제 섹스 그러면 성행위를 연상하는데 스킨십도 섹스다. 오일 맛사지 하나만으로도 불감증인 여성을 흥분시킬 수 있다. 현재 그 여성은 재혼해 잘 살고 있다.

- 가장 힘들게 치료했던 경우는. ▲ 마지막으로 치료했던 부부였는데, 부인이 불감증을 갖고 있어 남편에게 치료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런데 남편이 가르쳐준 방법으로 성관계를 가졌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래서 그들 부부에게 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호텔 방에서 성관계를 갖도록 했다. 그러면서 남편에게 내가 가르쳐 준대로 행할 것을 지시했는데 10분도 안돼 치료가 끝났다. 그들 부부는 지금까지도 연락하고 있는데 부인은 지금까지도 당시가 가장 흥분됐었다고 말할 정도다.

- 대부분의 성질환은 어디서 오는 것으로 보는가.▲ 성적 무지가 가장 크다. 성으로만 놓고 봤을 때 현대의학은 금욕주의에서 시작한다. 여기에서 만들어진 병폐를 치료하는 게 현대의학이다. 성에 관한 전반적인 문제들은 남녀간의 조화가 이뤄지지 않는 것. 최근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발기부전, 불감증, 조루증 등이 바로 그것으로 긴장감 불안감으로 인해 생긴 질환이다. 이는 잘못된 성지식에 기인하는데 특히 성기중심의 섹스가 가장 큰 원인이다.

- 불감증으로 고민하는 부부에게 조언할 것이 있다면.▲극복하고자 한다면 선행되어야 할 것이 2가지가 있다. 하나는 스킨십만 하고 삽입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서로 불안감과 부담감을 느끼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민감한 부분을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 인간적인 친밀감을 만들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성행위가 목적이 아니다. 육체적 친밀감을 만들어주면 성에 대한 어색함이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 남성의 왜소 콤플렉스에 대해서.▲ 목욕탕에 가면 성기에 해바라기 등을 한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또 성기의 굵기나 크기를 늘리려고 수술까지 받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러나 모두 성적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섹스시 고조기가 되면 여성의 질은 수축과 팽창을 한다. 크면 큰대로 작으면 작은대로 맞추게 된다. 이같은 콤플렉스는 섹스를 남자중심으로만 생각해서 나오는 결과다. 단 심한 콤플렉스를 느낀다면 하도록 하라. 그렇지만 섹스와는 무관하다. 또 오히려 남자의 자발적인 발기를 안되게 할 수 있다는것을 알아야 한다.

- 섹스리스들이 늘고 있다. 또 사이버 섹스에 빠진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사람들은 현실세계에서 만족하지 못할 때 환상을 찾는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포르노를 접하게 되면서 성을 배우게 되고 자위를 하게 된다. 그러나 이 포르노가 무엇인가? 19세기 금욕주의가 낳은 산물이다. 섹스를 단지 아이를 낳는 수단으로만 여겼고 즐거음을 찾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사람들은 만족을 위해 화류계로 눈을 돌리게 되고 포르노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포르노를 통한 성교육은 열등감과 두려움을 남자에게 준다. 배우들의 큰 성기와 단단한 육체를 보면서 남성들 스스로가 위축돼 불안감을 심어주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금욕주의가 낳은 포르노를 통해서 성교육을 하게되고 남자들은 이걸 보면서 두려움을 느낀다.

- 섹스를 정의하자면?▲ 서로 즐겁고 기쁘지 않으면 섹스가 아니다. 사람은 자신에게 성적인 쾌감을 주는 사람을 존경하게 돼 있다. 여자가 성관계 후 커다란 오르가슴을 느끼게 되면 남자가 대단해 보인다. 여자는 절대 그런 사람을 무시하지 않으며 남자가 대단하게 보인다. 남자 역시 그 여자의 눈빛이 아름답게 보인다. 따라서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 마이클럽에서 성상담을 하고 있는데 주로 상담하는 연령대는?▲ 아무래도 30대와 40대가 많다. 이들을 분석해보면 40대는 절박함을 느낀다. 바꾸려는 의지가 있다. 그러나 30대는 남편이 해주어야지 내가 어떻게 바꾸어 능동적으로 하려는 생각이 없다. 38세가 기준이 된다. 여자는 오르가슴을 가장 잘 느낀다. 성기중심으로 했을때도 욕구불만이 제일 많을 때다. 이때부터 남자는 고개를 숙인다. 방법에서도 40대는 남편과 싸우자고 그런다. 한 두 번 해보고서 안된다고 하지말고 계속 노력해야 한다.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다. 섹스는 둘이 하는 것이다. 어떻게 한 번 해보고 안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 부부간의 성관계에 대한 조언은.▲ 무엇보다 부부간의 성관계는 부인이 느껴야 남편이 편하다. 남편이 제대로 느끼는 것이 관건인데 전희와 애무를 통해 부인이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남자의 섹스는 여자에 기생해서 느끼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또 섹스를 즐기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되도록 길게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이를 위해서 부인의 몸이 어떻게 변하는 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부부간의 즐거운 섹스는 부부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뿐만 아니라, 서로에 대한 사랑을 지속시켜주는 것이다.

이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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