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들의 직업병?
아가씨들의 직업병?
  • 서준 프리랜서
  • 입력 2013-10-07 11:07
  • 승인 2013.10.07 11:07
  • 호수 1014
  • 5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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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ㅣ서준 프리랜서] 아가씨들에게는 다양한 직업병이 있다. 물론 직업병이라는 것은 아가씨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러한 직업병은 술과 유흥에서 유독 독특하게 드러난다. 다른 직업병의 경우에는 일상생활에서 드러나지만, 유흥가 아가씨들의 직업병은 술을 먹는 상황이나 노래나 춤을 하는 상황에서 많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또한 유흥을 즐겨봤던 남성들의 경우에는 이런 직업병을 금방 눈치 채기도 한다. 아가씨들의 직업병을 모아봤다.

■ 테이블 치우기 룸살롱에서 남성 손님을 접대할 때 아가씨들은 습관적으로 테이블을 치우곤 한다. 과일 껍데기며, 술 뚜껑, 차가운 술잔에서 흘러내리는 물기들은 테이블을 어지럽히는 주범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재떨이도 그때그때 갈아주어야 청결함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아가씨들은 자신도 모르게 휴지를 손에 말아 쥐고 물기를 닦고 테이블을 정리한다. 그런데 이것이 직업병이 되어 자신도 모르게 친구들과 술을 마시거나 집에서도 이런 일을 한다는 것. 계속해서 테이블을 닦고 재떨이도 수시로 갈면서 청소를 한다는 것이다. 이런 행동을 자신도 모르게 했던 여성들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면 소스라치게 놀라기도 한다. 한 나가요 출신 여성은 “여자 후배들과 술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한 후배가 ‘언니, 왜 자꾸 테이블을 치워?’라고 물어서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며 “나도 모르게 그러한 것들이 습관화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 과일 깎기 과일을 깎는 것도 나가요 아가씨들에게는 꽤 습관적인 행동들이다. 굳이 자신이 과일을 깎지 않아도 되는 시점이지만, 그녀들은 자신도 모르게 칼에 손이 가고 과일을 깎는다. 심지어는 여러 접시에 나눠 담기까지 한다. 일반적으로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과일을 나눠먹을 때에는 굳이 각각의 접시에 나눠 담아서 먹지는 않는다. 하지만 룸살롱에서는 테이블이 넓기 때문에 깎은 과일은 사람 숫자대로 나눠서 먹어야 한다. 바로 이러한 습관이 직업병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을 보는 일부 일반인들은 ‘정말 제대로 된 며느리 감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기도 한다.

■ 댄스곡의 추임새 룸살롱에서 빠른 댄스곡을 부를 때에 아가씨들이 필히 해야하는 일이 있다. 바로 ‘추임새’를 넣는 일이다. ‘아싸’, ‘하!’ 등의 추임새는 분위기를 업하고 손님들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 그런데 이런 룸살롱 술자리가 아니라도 하더라도 아가씨들은 노래방 등에서 자신도 모르게 추임새를 넣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심할 경우에는 이러한 추임새가 없으면 노래가 재미없다고 느낄 정도이기도 하다. 룸살롱 출신의 한 아가씨는 “일반 친구들과 노래방에 갔는데 나도 모르게 추임새가 나와서 너무 당황한 적이 있었다”며 “하지만 임기응변으로 딸꾹질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세상에 직업병이 없는 사람은 없겠지만, 아가씨들의 이러한 직업병은 난감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특히 아가씨들은 자신의 과거를 극도로 숨기기를 원하기 때문에 이러한 직업병이 자신도 모르게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말 그대로 ‘직업’적인 병이기 때문에 또 어느 순간 그것이 나타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서> 

서준 프리랜서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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