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미분양 아파트 9년 10개월 만에 최저
대구지역 미분양 아파트 9년 10개월 만에 최저
  • 경북 김기원 기자
  • 입력 2013-10-02 09:47
  • 승인 2013.10.02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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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경북 김기원 기자] 대구지역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9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1500가구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 같은 감소세는 8월 말을 기점으로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9월 분양에 들어간 일부 단지에서 미분양물량이 쏟아진 데다 10월 이후부터 내년 초까지 분양예정에 있는 10여개 단지로 인해 공급과잉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올 상반기와 같은 100% 분양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와 대구시가 30일 발표한 미분양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대구 미분양 아파트는 1492가구로 전달인 7월의 1649가구보다 9.5%(157가구) 줄었다. 미분양물량이 1500가구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3년 10월 420가구를 기록한 이후 9년 10개월 만이다.

특히 대구지역의 경우 올 상반기에도 잇따라 아파트 신규분양이 이어졌는데도 미분양 물량이 지속적으로 하강그래프를 그린 것은 고무적이다. 올 8월까지 대구혁신도시 서한이다음 1·2차를 비롯해 동화아이위시 에코폴리스 등 7개 단지 5282가구가 분양됐지만, 미분양은 오히려 지난해 말 3288가구와 비교해 54.6%(1796가구)나 감소했다.

이와 달리 전국적으로는 미분양 아파트가 8월 말 기준 6만8119가구로 전달의 6만7672가구보다 증가하면서 2개월 연속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신규 분양시장 분위기가 여전히 냉랭한 수도권이 미분양 양산을 주도했다.

지역 부동산전문가들은 “4·1 부동산대책에 따른 취득세 감면과 양도소득세 감면 등 세제조치로 인해 기존 중대형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가 크게 줄었으며, 신규 분양 아파트도 그동안 공급이 부족했던 중소형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자의 높은 관심으로 100% 분양되면서 미분양 증가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10월부터 대구테크노폴리스에 9개 단지 5800여가구 신규분양이 6개월여 단기간에 몰려 있는 데다, 대구지역 전체적으로도 적지 않은 물량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미분양 물량의 감소는 신규분양이 감소하면서 수요보다 공급부족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중소형을 중심으로 가격상승이 발생하고 실수요자들이 미분양으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한편 올 하반기에는 신규 분양 물량이 쏟아짐에 따라 공급과잉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럴 경우 분양권에 대한 프리미엄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수요자들도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분양시장이 냉각되고, 미분양 물량이 쌓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부동산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kkw53@ilyoseoul.co.kr

경북 김기원 기자 kkw53@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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