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는 지금 동양무술을 선호하고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선세법’과 ‘본국검법’은 이러한 세계의 열망에 가장 잘 부합하는 무술이다. 중국과 일본의 맨손무술과 병장기의 무술은 전통적으로 오래되었다고 하나, 그 원형과 기원을 자료로서 정확히 밝힐 수 있는 것들은 없다. 말로는 천 년이지만 기원에 대한 자료를 요구하면 슬그머니 물러선다.
중국의 소림무술도 중국 공산당이 정권을 잡고 문화를 말살하여 승려가 소림사를 떠나 명맥이 단절되었다. 그 후 민가에서 소림무술을 익혔던 무인들을 중국 정부의 부름 하에 다시 모아서 오늘날 소림사를 재건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소림사를 브랜드화하여 전 세계 무술을 장악하고 상업화하려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유도와 가라데, 아이끼도, 검도 등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고, 닌자와 사무라이라는 고유의 무술 이미지를 각종 문화 수단을 통해 정착시켰다.
이에 반하여 대한민국은 어떠한가? 국내적으로도 우후죽순 각종 무술단체들이 생겨나고 전통을 복원하여 수련시키고 있다고 하지만, 그 복원의 근거를 들여다보면 일본과 중국무술이 혼재하여 있다. 모두들 전통무술을 표방하고 계승했다고 하나, 실질적으로 객관성이 결여된 창작무술의 수준에 머물고 계속적으로 분파된 유파들이다. 우리가 세계에서 중국과 일본의 아성을 무너트리고 우뚝 설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
다행히 우리에게는 중국과 일본에 없는 무경인 <무예도보통지>가 있다. 한·중·일에 없는 실전무술의 기록을 소장하고 있다. 모든 무예의 으뜸은 검이다. 무예도보통지에도 중국의 검술과 일본의 검술이 기록되어 있고, 한민족 상고시대의 본국검법과 조선세법도 남아 있다. 본국검법과 조선세법은 중국·일본의 검법과는 기법과 실전성에서 차원이 훨씬 높고, 그 기원을 알 수 있는 위대한 동양의 검법이다. 조선세법과 본국검법은 전장에서 실전에 필요한 절대의 검법을 기록한 것으로 중국이나 일본의 영화처럼 허황된 것과 다르다.
중국의 무예가들도 조선세법의 역사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매우 크다는 것을 알고 중국무술로 편입시키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이처럼 소중한 검법을 아직도 우리는 그 기법은 온전히 찾지 못하고, 오히려 일본검도의 맥을 이은 대한검도회에 의하여 스스로 왜곡시키고 조작하여 전파하는 게 현실이다. 전통검도연구단체들도 조선세법과 본국검법을 연구는 했지만 중국풍 검법에 중점을 두고 실전성이 떨어지는 반쪽의 연구결과만 내놓았다. 이렇게 된 것은 조선세법과 본국검법의 기록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신들이 복원했다고 자신하고 단체를 만들고 보급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간 대한민국의 맨손무예와 검술무예 그리고 전통무예에 없는 무예의 이론과 사상을 겸비한 유일한 책임을 독자들에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간 중국과 일본의 그늘에 가려진 동양삼국 무예종주국의 지위를 찾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조선세법은 검을 들으면 검법이고, 맨손으로 하면 수박·수벽·택견이 되고 한민족의 춤사위가 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보다 더 실전적인 검법이 중국과 일본에는 없다는 것이다. 조선세법은 중국 무술의 원류에 영향을 끼친 소중한 자료다. 본국검법은 일본 격법에 영향을 준 소중한 자료다. 전 세계의 도장에서 수련하고 있는 무인들에게 이 책은 동양무술의 원류를 새롭게 인식하고, 대한민국은 변방의 작은 나라가 아니라 중원을 호령했던 무예의 나라임을 알리는 것이다. 또한 한민족 역사와 민족혼을 일깨워 전국의 도장에서 청소년에게 민족의 실전무술과 민족혼을 지도한다면, 대한민국에서 잃어버린 위대한 선조들의 무인의 정신을 찾게 될 것이다. “검은 무의 으뜸이요, 민족의 수호자이기 때문이다.”
임성묵 지음 ㅣ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인터넷팀 기자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