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벽하게 사라진 2년간의 기억. 마지막 기억과 현재의 기억, 환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벌어지는 충격적인 사건들이 우리를 기다린다. 연극 <퍼즐>은 상사의 한계를 뛰어 넘는 치밀한 구성과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로 오는 11월 17일까지 대학로 해피씨어터에서 공연된다.
‘희미한 기억의 끝, 그곳에는 무엇이 있을 것인가…’
“내 이름은 사이먼. 1970년 2월 16일생. 어머니는 캐서린 아버진 레오나르도 형은 피터…..”
“오늘이 몇 일이죠?”
“...!!"
눈을 떴다.
세인트 쥬드 병원, 교통사고, 2000년… 이것이 내가 기억하는 ‘지금’이다. 세인트 쥬드 병원, 독극물 주입에 의한 의식불명, 2002년…? 이것이 ‘지금’이라고 한다. 2년의 기억이 완벽히 사라졌다.
‘연인’이라는 여자가 찾아왔다. 아내와의 결혼은 협박에 의한 것이라 말해준다. ‘아내’라는 여자가 찾아왔다. 내 연인이라는 여자가 날 죽이려 했다 말해준다. 엉켜버린 기억 속에서 익숙한 듯 낯선 공간과 사람들이 나를 두렵게 한다. 그 누구도, 무엇도 믿을 수 없는 악몽 같은 현실 속에서 알게 된 형의 죽음.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연극 <퍼즐>은 영화 <아이덴티티>의 작가로 잘 알려진 영국 작가 ‘마이클 쿠니(Michael Cooney)’의 희곡 ‘포인트 오브 데스 (Point of Death)’를 각색한 작품으로 아시아 초연작이다. 영화 ‘아이 인사이드(The I Inside)’로 스크린을 통해 영화팬들과 만나기도 했다.
작품은 사고 후 기억을 잃은 남자가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현실과 환상의 세계를 오가며, 혼재된 기억의 조각을 맞춰가는 동안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촘촘한 구성과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충격적 반전 그리고 운명은 결코 인간의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가볍지 않은 메시지를 담은 이번 작품은 기존 연극 무대와는 사뭇 다른,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치밀하게 짜여진 연극 <퍼즐>은 대학로의 라이징 스타로 급부상중인 <나와 할아버지> <트루웨스트>의 홍우진과 뮤지컬 <아르센 루팡> <영웅을 기다리며>의 강성이 서로 다른 매력의 ‘사이먼’을 선보인다.
또한 <김종욱 찾기> <영웅을 기다리며>에서 코믹한 연기를 선보인 원종환과 <김종욱 찾기>의 1대 멀티맨 전병욱이 ‘닥터 모리스’를, <프렌치 라이어>의 박기덕과 <스페셜레터> <총각네 야채가게>등에서 귀여운 매력을 발산한 윤석현은 ‘트레비트’를 번갈아 연기한다. <라이어>의 모든 시리즈를 섭렵한 배우 김은주와 <프렌치 라이어> <오월엔 결혼할꺼야> <너와 함께라면> 등 귀엽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선보였던 박민정, 연극 <드레싱>에서 고독한 현대인을 선보인 배우 ‘정보름’의 활약 또한 기대된다.
대학로에 떠오르는 신예 배우들이 총 출동한 이번 연극 <퍼즐>은 촘촘히 잘 짜여진 작품 구성에 젊은 센스가 넘치는 배우들로 가장 열정적인 무대가 될 것이다.
티켓 가격은 전석 3만 원이며, 예매는 인터파크(ticket.inte rpark.com)에서 가능하다.
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