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박형남 기자] ‘지방선거를 이겨라.’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여야 각 당의 바람이다. 부산과 수도권에선 새누리당-민주당-안철수 신당이, 호남에선 민주당-안철수 신당이, 충정권에선 새누리당-민주당을 비롯한 각 당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돼 이번 지방선거는 흥미진진한 선거가 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분석이다. 현재 서울시장, 인천시장, 충청도, 전라도 단체장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따라서 수성에 나선 민주당과 공성에 나선 새누리당, 그리고 안철수 의원이 독자세력화를 꿈꾸면서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본선에 앞서 일부 지역에서는 각 당 내부 경선부터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단체장들은 차기 대통령 선거를 노리는 만큼 여야 내부의 권력 지형 재편과도 맞물려 관심을 끌고 있다. 그 때문에 여야는 지방선거기획단을 결성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분위기 역시 차츰 달아오르고 있다. 추석은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명절이기 때문에 이름 알리기에 급급하다. 국민들도 ‘누가 내 고장에서 나올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요서울]에서는 2013년 추석을 맞아 17대 광역단체장에 어떤 인물이 거론되고 있는지를 살펴봤다.
서울시장
민주당에선 박원순 서울시장의 재선 도전 의사를 확실히 밝힌 상태다. “임기 2년8개월은 충분하지 않다”며 재선 의지를 밝힌 박 시장은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다른 여야 후보들을 앞서고 있다. 박 시장에 대한 여론이 좋아 당내에서는 ‘박원순 추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당내에서 박 시장과 야권단일화 경선을 치렀던 박영선 의원은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386세대를 대표하는 이인영 의원도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차차기 도전을 위한 전략적 무대로 활용하고자 출마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보건복지부 장관인 진영 의원이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박 시장에 비해 경쟁력이 약하다. 그 대신 호남인사로서 MB정권 시절 국무총리로서의 역할을 잘했다고 평가받고 있는 김황식 전 총리가 주변 지인들에게 출마 권유를 받고 조언을 구하는 등 출마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김영란·안대희 전 대법관, 이혜훈 최고위원,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나경원·원희룡·홍정욱 전 의원 등도 물망에 올라 있다.
경기도지사
경기도지사의 경우 김문수 지사의 3선 도전 여부가 관건이다. 김 지사 주변에선 불출마→재보선 출마→대권을 노린다는 말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로선 3선 도전 가능성이 높지 않다. 김 지사가 불출마하면 여권은 야권의 전략에 따라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우선 당 일각에서는 박근혜계 주류인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김문수 대안카드’로 손꼽힌다. 비주류 진영에선 남경필·정병국·원유철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이 외에도 박순자·김영선 전 의원을 비롯해 전재희 전 장관이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에선 유시민 후보에게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넘겨줬던 김진표·박기춘·이종걸 의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최재성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원혜영 의원은 지난 6월 독일을 방문, 손 전 대표에게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박 시장과 함께 수도권에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이유로 손학규 전 지사 출마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인천시장
송영길 인천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된다. 재선 이후 대권 도전에 나서겠다는 계산이다. 현재 당내 인지도와 위상, 현직 프리미엄 등으로 당내 주자들에 비해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지만 여론조사에서 재선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어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러한 기류로 야권 내 인사들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김한길 체제 이후 정책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문병호 의원과 신학용 의원, 박우섭 남구청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새누리당은 이학재 의원과 박상은 의원이 송 시장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 원내수석부대표로서 실세로 불리는 윤상현 의원,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홍일표 의원, 안상수 전 시장, 조진형 전 의원, 윤태진 남동구청장 등도 거론되고 있다.
부산시장
부산시장은 6·4 지방선거의 하이라이트다. 야권에서 집중공략하려는 곳이다. 문재인-안철수 의원이 부산 출신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다. 때문에 여권에서는 텃밭 사수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현재 허남식 부산시장이 3선 출마 제한으로 걸음을 멈추면서 후보자들이 넘쳐나고 있다. 박근혜계 핵심인 서병수 의원이 시장 출마 준비에 돌입했고, 유기준 최고위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부산지역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세연·박민식·정의화·이진복 의원 등이 관망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강력한 후보군으로 불리는 서 의원이 도전에 실패하면 친박 주류 독주에 제동이 걸려, 친박계 내부 분화가 올 수도 있다. 이 밖에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 권철현 세종재단 이사장, 노기태 전 항만공사 사장, 설동근 동명대 총장도 거론되고 있다.
야권에서는 김영춘 전 의원, 박재호·최인호 전현직 시도당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본인은 출마를 고사하고 있지만 영남 내 유일한 3선 의원인 조경태 의원도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외부 인사 영입도 고려 중이다. 해양 전문가인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영입 대상 ‘0순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경남도지사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이미 재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경남 도정을 차기 선거를 전제로 운영 중이다. 홍 지사와 당내 경선에서 맞붙었던 박완수 창원시장의 재도전 가능성도 크다. 또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 이학렬 고성군수, 조유행 하동군수도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국회의원으로는 김학송·권경석 전 의원, 안홍준 의원 등이 꼽히고 있다.
야권은 답답한 상황이다. 영향력이 미미한 지역 중 한 곳이기 때문이다. 공민배 전 남해대 총장, 정현태 남해군수, 이근식 전 장관 등이 거명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홍 지사에 비해 인물이 약하다는 이유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된 박영선 의원 차출설도 나오고 있다. 경남 창녕 출신이라는 이유에서다. 더 나아가 김두관 재출마론도 당내에서 팽배하다.
경북도지사
경북도지사도 여권의 강세가 예상된다. 3선에 도전하는 김관용 지사의 독주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권오을 전 의원이 도전장을 냈지만 약하다는 평이다. 새누리당 이철우·강석호 의원, 박승호 포항시장, 남유진 구미시장 등이 도전장을 낼 것으로 보이지만 김 지사의 불출마를 전제조건으로 ‘출마하겠다’는 입장이다. 야권에선 오중기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이 거론되는 정도다.
강원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민주당에서 유일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지지율 회복이 관건이다. 반면 새누리당에서는 최 지사를 무너뜨릴 ‘대항마’ 발굴에 고심하고 있다. 후보군들도 넘쳐난다.
새누리당 권성동·황영철·한기호 의원, 최흥집 하이원리조트 대표 등이 부상하고 있다. 권혁인 광해관리공단 이사장, 조규형 전 주 브라질 대사, 최동규 전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함승희 포럼오래 대표, 김상표 강원도 경제부지사 등의 출마도 배제할 수 없다. 더 나아가 19대 총선에서 강원도 동해 출마설이 나돌기도 했던 이재오 의원이 자신의 고향에서 정치인생을 마무리하기 위해 강원도지사에 출마할 것이라는 말도 나돌고 있다.
전남도지사
전남도지사는 박준영 지사가 3선으로 불출마하면서 벌써부터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민주당에선 이낙연 의원과 주승용 의원이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 의원 측이 전남도지사 출마와 관련해 민주당 내 후보군 가운데 이 의원이 가장 앞섰다고 주장하자 주 의원 측에서는 샘플이 한정적인데다 응답률이 저조한 여론조사를 활용한 것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두 후보가 충돌한 사이 박지원 의원이 전남도지사로 거론되고 있다. 사석에서 전남도지사 출마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고, 향후 정국에 따라 도지사-당대표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에서는 아직까지 마땅한 후보가 없는 상황이다.
전북도지사
김완주 전북도지사가 3선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지역에서는 재선 때에 비해 여론이 좋지 않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지사의 3선 연임까지는 바라지 않는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 이 때문에 민주당 인사들이 이 자리를 노리고 있다. “통합시장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송하진 전주시장이 김 지사에게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유성엽 의원도 출마를 공식화했고, 김춘진·최규성 의원, 장세환 전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또 본인은 고사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정동영 전 의원의 출마설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정운천 전 장관이 거론되고 있지만 본인이 고사하고 있어 마땅한 후보가 없는 상황이다.
광주시장
강운태 광주시장은 최근 국제수영대회 유치 과정에서 발생한 공문서 위조 사건으로 입지가 약화됐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민주당 내 인사들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강기정·이용섭·김동철·장병완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본선 못지않게 당내 경선이 치열하게 진행될 조짐을 보인다.
충남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고 있다. 당내에서 나소열 서천군수가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안 지사가 버티고 있어, 양보하거나 불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 때문에 안 지사가 여권 인사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느냐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특히 충청권은 현역 단체장은 야당, 정당지지율은 여당에 우세하다. 특히 선진통일당이 새누리당과 합당함에 따라 새누리당 강세지역으로 불린다.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홍문표·이명수 의원이 거론되고 있지만 당의 안배에 따라 입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3선 연임으로 천안시장에 출마하지 않은 성무용 시장, 정진석 국회사무총장, 전용학 전 조폐공사 사장, 박종준 전 경찰청 차장 등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충북도지사
안 지사와 마찬가지로 이시종 지사의 재선이 유력하다. 이 지사와 후보 자리를 놓고 겨룰 마땅한 인사가 없고, 무난히 충북도정을 이끌어 왔다는 평이다. 이에 비해 이렇다 할 도지사 후보가 없는 새누리당은 4~5명의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지사후보 1순위인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을 비롯해 서규용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송재성 전 영동대 총장, 한대수 전 청주시장,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 등이 그 주인공이다. 그러나 이 지사에 비해 경쟁력이 약하다는 이유로 참신한 인물을 영입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제주지사
무소속 우근민 제주지사의 재출마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우 지사는 재출마 여부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나 지역 정가에서는 우 지사의 재출마를 기정사실화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여기에 김태환 전 제주지사, 민주당 김우남 의원, 민주당 고희범 제주도당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울산시장
박맹우 시장이 3선 연임으로 출마를 못하자, 후보군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김두겸 남구청장이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정갑윤·강길부 의원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김기현·박대동 의원, 박기준 변호사도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민주당에서는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 이상범 전 북구청장, 심규명 시당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고, 진보진영에서는 조승수 전 의원이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장
김범일 대구시장의 3선 여부 도전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3선에 대한 시민들의 피로감과 지역 정가의 김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걸림돌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새누리당 현직 의원들의 출마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원진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혔고, 서상기·이한구 의원 등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여기에 곽대훈 달서구청장도 지역 원로들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 때문에 당내 공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대구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대전시장
염홍철 대전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지역이다. 새누리당에서는 박성효 의원, 이재선 전 의원, 정용기 대덕구청장,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 송용호 전 충남대 총장, 육동일 충남대 교수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야권에서는 권선택 전 의원, 이상민 의원, 박병석 부의장 등이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세종시장
지난해 4월 초대 세종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인사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유한식 시장과 최민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민주당은 이춘희 세종시당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각종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등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박형남 기자 7122love@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