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일상에 던지는 힐링 돌직구-뮤지컬 ‘애비뉴Q’
고단한 일상에 던지는 힐링 돌직구-뮤지컬 ‘애비뉴Q’
  • 이지혜 기자
  • 입력 2013-09-02 10:57
  • 승인 2013.09.02 10:57
  • 호수 1009
  • 5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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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이 최악이라고 느껴진다면 힐링의 거리로 오라

[일요서울|이지혜 기자] 오프 브로드웨이 초연 후 단 72회 만에 곧바로 브로드웨이에 입성한 최초의 뮤지컬, 블록버스터 <위키드>를 제치고 토니상 그랜드슬램으로 불리는 최고작품상·극본상·음악상 수상, 브로드웨이 4년간 매진, 7년간 박스오프스 TOP10, 국내에게서 꼭 보고 싶은 뮤지컬 1위, 그러나 한국에서는 절대 못 볼 것 같았던 그 화제작, 뮤지컬 <에비뉴Q>, 그들이 왔다.

퍼펫들이 어른이 돼 현실세계에 나온다는 과감한 상상, 무대 위에서 배우들이 퍼펫과 혼연일치로 연기하는 독특한 구성. 구직을 꿈꾸는 대학졸업생 프린스턴, 섹스와 남자에게만 관심 있는 글래머 클럽가수 루시, 소울 메이트를 찾는 싱글 유치원 교사 케이트, 찾아오는 손님 없는 테라피스트 크리스마스 이브, 게이임을 감추고 사는 평범한 직장인 로드와 그의 룸메이트인 궁극의 빈대 니키, 야동에 빠진 트레키 몬스터까지 이 시대 문제들을 옮겨낸 천태만상 19금 캐릭터 <에비뉴Q>가 오는 10월 6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관객들을 찾아간다.

세계적인 제작자 카메론 매킨토시가 ‘가장 신선하고 독창적인 뮤지컬’이라 극찬한 뮤지컬 <애비뉴 Q>는 배우들과 퍼펫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전혀 새로운 뮤지컬로 인기 TV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릿’의 퍼펫들이 크면 어떻게 될까?’ 라는 발칙한 상상력을 발휘한 작품이다. 사랑스러운 퍼펫들의 입을 통해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은밀한 고민과 인간의 본성을 수면 위로 끌어내 화끈하고 유쾌하게 까발린다.

동성애, 포르노 중독, 인종차별 등 함부로 입에 담기 어려운 사회적 이슈부터 청년실업과 직장생활의 문제, 섹스와 사랑에 관한 보편적인 문제까지 여과 없이 들춰내 유쾌한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낸 뮤지컬 <애비뉴 Q>는 어느 작품보다 감동적이고 그 어떤 코미디보다 유쾌하다.

집값 싼 뉴욕의 가상 지역 ‘애비뉴Q’를 무대로 가지각색 별난 이웃들의 다양한 삶을 그린 뮤지컬 <애비뉴Q>에는 9개의 퍼펫과 3명의 인간 주인공이 등장하는 데 하나같이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다. 깜찍한 외모로 쏟아내는 촌철살인 대사와 발칙한 행동은 5초마다 예상치 못한 웃음과 재미를 유발한다. 퍼펫들은 “엿 같은 내 인생”을 외치며 자기 인생이 더 한심하다고 다투듯 노래하고, 사랑을 나눌 땐 마음껏 소리지르라는 발칙한 베드 신이나 인터넷이 유용한 것은 야동이라며 야동 예찬론을 펴기도 한다.

또한 ‘너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라며 인간의 속물적인 면까지 속속들이 보여준다. 민감할 수 있는 문제를 농담을 하듯 유쾌하게 펼쳐내는 대사들은 격식과 품위를 따지고 사는 현대인들의 억눌린 감정을 폭발시키며 객석을 폭소의 도가니로 만든다.

미래를 희망으로 포장하지 않고 오히려 돌직구를 던져 고민을 가볍게 툭툭 털어내 주는 <애비뉴Q>를 통해 지친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위로와 크나큰 공감의 치료를 받게 될 것이다.

티켓 가격은 VIP석 13만 원, R석 11만 원, S석 8만 원, A석 5만 원이다. 예매는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에서 가능하다.

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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