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신비주의 안정된 연기력으로 ‘제2의 전성기'

[일요서울|조아라 기자]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 전지현이 14년 만에 드라마 출연을 확정지었다. 전지현은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도둑들’에서 호흡을 맞춘 김수현과 함께 출연한다. 때문에 이 드라마 방영 전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중화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전지현과 일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김수현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가 초미의 관심으로 떠올랐다.
전지현은 1997년 잡지 표지모델로 연예 활동을 시작했다. 이듬해부터는 드라마 ‘내 마음을 뺏어봐’로 본격적인 연기 활동에 나섰다. 데뷔 초기 전지현은 한 광고에서 테크노댄스를 추며 청순하면서도 섹시한 이미지를 어필해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이때부터 전지현은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전지현이 광고를 하면 업계 1위를 한다는 ‘전지현 효과’까지 등장할 만큼 그녀의 파급력은 어마어마했다. 일례로 전지현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긴 생머리로 11년간 한 회사의 샴푸모델로 활동했다. 계약이 끝날 때는 전지현 헌정광고까지 제작될 정도였다.
광고계의 꽃으로 불리던 전지현이지만 배우로서는 큰 입지를 다지지는 못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전지현은 한국 로맨틴 코미디 영화로는 가장 흥행한 ‘엽기적인 그녀’에 출연해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고, 해외 진출도 했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연이은 흥행 실패가 이어지자 전지현은 작품보다는 광고만 찍는 신비주의 전략을 택했다. 배우로 입지가 좁아지면서 광고의 수도 급감했고 전지현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이 시기 그녀는 한복디자이너 이영희의 외손자인 최준혁과 1년 열애 끝에 결혼식을 올렸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여배우로 대중에게 잊혀질 뻔 했던 전지현은 영화 ‘도둑들’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올 초 개봉한 영화 ‘베를린’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며 700만 관객동원에 힘을 보탰다. 전지현은 영화 ‘도둑들’ 이후 광고퀸의 명성도 되찾아 통신, 제과, 화장품, 음료, 주류, 주방용품 등 10여개의 브랜드 광고를 찍기도 했다.
2000년대 트로이카로 불리는 전지현. 탈 신비주의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그녀. 앞으로 또 어떤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줄지 그녀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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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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