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러한 조사 결과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형사정책연구원의 조사는 윤락가와 이발소 등 이른바 ‘소속’이 있는 여성들만을 상대로 조사한 것이며 전국에 산재한 1만개가 넘는 ‘보도방’은 조사대상에서 제외됐을 뿐 아니라 인터넷 채팅, 전화방 등 신종 윤락여성들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라는 것이다. 물론 형사정책연구원 역시 ‘신종 윤락에 참여하는 여성들까지 합치면 총 50~60만명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는 했지만 이 역시 지나치게 낮은 수치가 아니냐는 이야기다. 당시 한국여성단체연합 등은 성명서를 내고 “전국 종사 여성 수뿐만 아니라, 업소수, 매출액 등 현장의 운동단체들이 발로 직접 뛰면서 성매매 지역실태조사를 한 결과와는 너무나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직접적인 현장조사에 근거한 정확한 실태조사를 다시 실시하라”고 반박했었다. 실제 형사정책연구원의 결과는 기존의 결과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98년 한국여성개발원이 발표한 ‘산업형 매매춘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경기도 지역에만 80만명에 가까운 여성이 매춘을 하고 있다는 것. 이는 전국 매춘여성의 수가 50~60만명이라는 수치와 지나치게 많은 차이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조사 당사자가 공무원의 신분이며 또한 업주를 중심으로 설문조사를 했을 경우는 그 수가 축소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러 여성관련 단체에서의 추정을 종합해보면, 직업적 및 준직업성 매춘여성의 수는 약 200만에서 250만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20~30대 여성 4명중 한명 꼴. 하지만 이것 역시 최근 늘어나고 있는 10대 매매춘의 숫자가 잡히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잠재적 매매춘 가능여성’까지 따지자면 그 수는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최근의 경기가 IMF 당시 보다 더욱 어려운 점을 감안해본다면 향후에도 성매매에 참여하는 여성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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