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암묵적인 스폰서 관계는 주로 나이트클럽이나 친구들의 소개로 이뤄진다고 한다. ‘좀 있어 보이는’ 남성들에게 부킹형식으로 접근해 탐색전을 펼친 후 돈과 시간이 여유가 있다 싶으면 본격적인 스폰서 제의를 한다는 것. 또 한번 이렇게 스폰서를 맺으면 알음알음 주변사람들을 소개해 줘 연속적으로 ‘거미줄’을 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일부는 단기적으로 룸살롱 아르바이트를 시작해 손님으로 온 남성과 스폰서 관계를 맺으면 곧 룸살롱을 그만두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특히 이들 여대생들은 깔끔한 외모와 빼어난 몸매로 남성들의 ‘혼을 뺀 후’ 명품을 선물 받고 섹스의 쾌락을 제공한다고. 물론 이러한 관계가 오래 갈수록 여대생들은 좋아하지만 설사 만남이 채 몇 개월이 지속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아쉬워하지 않는다.
‘님은 떠나가도 명품은 남는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생각이기 때문. 또한 명품을 통해서라도 여대생과 잠자리를 하고자 하는 남성들이 수도 없이 널려있다는 생각에 ‘가는 남자 안 잡는다’고 한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스폰서의 마음을 확실하게 잡기 위해서 끊임없는 자기노력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피부를 까맣게 태우고 다이어트를 확실히 해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섹시함’을 과시한다는 것. 물론 주변의 시선은 곱지 않다. 모 대학의 조교는 “지성의 전당이라고 하는 대학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상상이 가질 않는다”며 “명품만 좋아하는 여대생과 이를 이용해서 쾌락을 얻으려는 남성들 모두가 잘못”이라고 질타했다. 특히 이러한 스폰서족들은 겉으로 봐도 티가 나기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서도 위화감을 조성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대학생으로서는 걸맞지 않는 화려한 외모와 온 몸을 휘감은 명품, ‘나가요걸’을 연상케 하는 섹시함으로 도대체 대학에 온건지 룸살롱에 온건지 분간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스폰서족들은 대학에서도 끼리끼리만 어울리며 ‘다른 세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MT는 물론이고 또래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학교 행사는 ‘강건너 불보듯’ 한다는 것. 결국 학생들 간에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기고 이를 ‘질투’ 혹은 ‘질타’하는 시선이 많아지면서 물과 기름처럼 사이가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지성의 상아탑’이라고 불려 왔던 대학. 하지만 그 대학도 이제는 그 지성의 빛을 점차 잃어가고 있는 듯하다.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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