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LG 트윈스가 선두 삼성 라이온즈를 따라잡기 위해 고심 중이다. 특히 지난 15일 LG와 삼성이 승차가 없어진 뒤 양 팀은 잡힐 듯 말 듯 한 아슬아슬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그사이 LG는 지난 20일 넥센 히어로즈를 이겨 18년 만에 처음으로 후반기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1~22일 목동 넥센전과 문학 SK 와이번즈전서 연패를 기록하며 다시 2위 자리로 내려앉았다. 반면 삼성은 두산 베어스를 잡으며 승차 1경기로 선두 복귀했다.
삼성은 지난 22일 대구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4-2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삼성 선발 락 밴덴헐크는 1회와 2회 각각 3개의 볼넷을 던지며 흔들렸다. 그 사이 두산은 안타 1개를 보태 1점을 냈다.
하지만 2회 진갑용의 솔로포로 균형을 맞춘 삼성은 4회 최형우까지 대포를 터뜨려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진갑용은 7회에도 노경은에게 2점 홈런을 빼앗아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LG는 불펜의 아쉬움을 남기며 46일 만에 연패를 당했다. 특히 22일 문학 SK전에서는 이재원, 최정, 정상호의 홈런포를 얻어맞으며 6-1 역전패를 당했다.
이처럼 LG가 선두싸움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있지만 선두자리를 놓고 양팀의 각축전은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양 팀은 정규시즌 우승이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직행하는 티켓으로 판단하고 있다.
2000년 이후 정규시즌 우승팀이 아닌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적은 2001년 두산이 유일하다.
다만 열세에 있는 LG에게 반전의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름 아닌 시즌 60승에 선착하는 것. 이는 시즌 60승이 타이틀 이상의 무게감을 지니고 있어 심리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실제 1989년 단일 리그제가 도입된 이후 60승 선착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것은 21회 중 18회나 된다. 우승확률은 85.7%에 달한다. 또 10년간 무려 9번이나 우승팀이 60승에 선착했다. 이는 LG가 60승에 선착할 경우 분위기를 충분히 전환 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현재 LG는 59승41패를 기록 중이다. 반면 삼성은 58승2무38패를 기록 중인 가운데 승차와 승률에서 삼성이 앞서고 있지만 두 경기를 더 치른 LG가 60승에 더 가깝다.
한편 올 시즌 프로야구가 막바지 접어들면서 개인타이틀 경쟁 역시 치열하다.
우선 홈런부분에서 박병호(넥센)와 최정이 각각 시즌 24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불꽃이 튀고 있다. 3위인 최형우(삼성)도 시즌 23호를 기록하며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또 박병호와 최정은 홈런 부분 외에도 개인타이틀을 놓고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출루율에서 박병호는 0.437로 최정(0.436)과 채태인(0.435)를 밀어내고 단독선두에 올랐다. 하지만 셋은 0.001차로 붙어있다. 장타율에선 최정이 0.584로 박병호(0.587)를 앞서고 있고 득점 부문에서는 오지환(LG)이 73점으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박병호(69개), 최정(66개)이 바짝 뒤를 쫓고 있다.
이외에도 타점부분에서 박병호가 79타점으로 1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최형우가 78개로 2위에 올라있고 김현수(두산), 강정호(넥센)가각각 76개로 공동 3위에 올라 대혼전이 예상된다.
투수 부문에서는 구원 타이틀 경쟁이 치열하다. 세이브 부문에서 손승락(넥센)과 봉중근(LG)이 선두 다툼 중이다. 홀드부분도 LG와 넥센의 싸움이다. 이동현(LG)이 총 20홀드로 1위를, 한현희(넥센)가 18개로 뒤따르고 있다. 다승부문에선 유먼(롯데)이 13승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배영수(삼성)가 11승으로 토종 선발의 자존심을 지켜내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찰리(NC)가 2.51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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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