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기들은 원래 통통합니다. 하지만 통통한 정도를 넘어서 지나치게 살이 찐다면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소아비만은 단순히 세포의 크기가 커지는 성인 비만과는 달리 지방 세포의 수와 크기가 모두 증가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합니다. 지방 세포 수가 많은 비만은 살을 빼려고 할 때 세포의 크기가 줄어드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때문에 지방 세포 수가 늘어나는 시기에는 비만을 더욱 조심해야합니다.
보통 소아비만의 기준은 나이와 성별이 같은 아이 100명을 순서대로 세웠을 때 몸무게가 무거운 쪽으로 5명 안에 드는 정도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서 그 나이 또래 같은 성별의 평균 몸무게보다 약 20%가 많으면 일단 비만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교육과학기술부 자료에 따르면 2007년 전국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비만조사에서 비만학생 비율은 11.56%에서 14.25%로 늘었습니다. 체중이 정상보다 50% 더 나가는 고도비만 환자도 3년 사이 0.83%에서 1.26%로 1000여 명이나 늘었습니다.
소아비만의 주요 원인은 칼로리 과잉 섭취입니다. 먹는 양에 비해 활동량이 적기 때문입니다. 만약 아이가 비만이라고 생각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진찰을 받은 뒤 비만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흔하지는 않지만 비만의 원인이 다른 질병에 있다면 그 질병의 치료도 병행돼야 합니다.
소아비만은 고혈압·당뇨·고지혈증·지방간 등 대사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일찍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최근 소아 당뇨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의 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아이들의 몸속에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서 40대 이상이 돼서야 발생하는 성인병이 30년이나 앞당겨 찾아오게 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소아비만은 성장을 방해합니다. 비만인 아이는 또래보다 일찍 성장하는 만큼 성장판도 빨리 닫힙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또래보다 키는 크지만 성장판이 빨리 닫쳐 더 이상 자라지 못하게 됩니다. 더욱이 소아비만 환자들은 정신적인 문제를 갖게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자기 몸에 불만족을 갖게 돼 우울증이 걸리기 쉽습니다. 또 수면장애, 불규칙한 식습관, 신체활동 부족 등으로 살이 더 찌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소아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비만하지 않도록 사전 예방에 중점을 둬야합니다. 일단 소아비만이 진행되면 치료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한 소아비만은 비만한 환아 한명의 생활습관 개선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의 식생활 습관을 살펴봐야 하고 이를 교정하기 위해 온 가족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소아비만은 운동과 식사조절이 제일 중요한 만큼 아이들이 하루 1~2시간 신나게 뛰놀 수 있는 운동 시간이 필요합니다.
비만한 소아는 검진이 필수입니다. 만약 당뇨 가족력이 있는 가정의 열 살 넘은 아이가 과체중이라면 대사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정기적으로 공복혈당·허리둘레·콜레스테롤 등 대사증후군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소아비만 환자의 약 70~80%는 성인이 돼도 비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합니다. 소아비만을 방치할 경우 이들이 성인이 되는 10~20년 후에는 성인병 환자들이 더 많아질 것입니다. 때문에 가족은 물론 국가차원에서 소아비만 치료와 예방에 관심을 갖고 해결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도움말=서울의원 이진복 원장>
<정리=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비만 예방을 위해 지켜야 할 주의사항 |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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