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방에 가는 여성들은…
아빠방에 가는 여성들은…
  • 서준 프리랜서
  • 입력 2013-08-26 13:15
  • 승인 2013.08.26 13:15
  • 호수 1008
  • 5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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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바는 대개 돈이 많은 여성들, 즉 사업을 하거나 룸살롱에서 나가요를 하는 아가씨들이다. 한번에 100만 원 이상 단위의 돈을 써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여유가 뒷받침 되지 않고는 도저히 갈 수 없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아빠방은 비교적 좀 저렴한 편이다. 그렇다면 과연 아빠방에 가는 여성들은 어떤 여성들이고, 무엇 때문에 그런 곳에 가는 것일까.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대개 평범한 주부들이 많다고 한다. 결혼을 하지 않은 아가씨들은 거의 가지 않는다는 것.
외로움에 지친 주부들이 아빠방에 가서 또래의 남성들과 만나 술을 마시고 대화를 즐긴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딱히 뭐 대단한 대화를 나누는 것도 아니다. 대화할 상대가 부족한 그녀들이다 보니 그저 남성들과의 술자리 자체가 즐겁다는 이야기다. 가끔씩 아빠방에 간다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솔직히 아빠방에 나오는 남성들이 무슨 연예인들도 아니고 그리 썩 잘생기거나 그런 것도 아니다. 그저 이웃에 있는 평범한 이웃 같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우리 나이가 되면 남자들과 술자리 자체를 갖는 것도 힘들다. 하루 종일 아이들과 씨름하거나 직장에 있다보면 남성들과 편한 술자리 같은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도 여자는 여자다. 우리도 남성들과 대화하고 즐겁게 놀고 싶다. 그러다 보니 가끔씩 아빠방을 찾게 되는 것 같다. 물론 혼자서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마음맞는 친구들이랑 함께 가야 그나마 쑥쓰럽지 않다. 그래도 이런 곳에 한번씩 다녀오면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
물론 이렇게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아빠방에 가는 여성들도 있지만 ‘2차’를 염두에 두고 가는 여성들도 분명히 있다고 한다. 그녀들은 섹스에 대한 갈증이 있지만, 그렇다고 채팅 등을 통해서 사람을 만나는 것은 두렵기 때문에 아빠방과 같은 곳에서 남자를 만난다고 한다. 그나마 신분이 어느 정도는 보장된 다는 생각 때문이다.

서준 프리랜서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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