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역할론’ 증폭
김무성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역할론’ 증폭
  • 오병호 프리랜서
  • 입력 2013-08-26 13:05
  • 승인 2013.08.26 13:05
  • 호수 1008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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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부산시장 선거 누가 나오나

선친 고 김용주 김진재 전 의원 이어 ‘2세’ 인연
다른 후보들도 ‘김심’ 잡기 각축전 돌입한 듯

김세연, 서병수, 유기준, 허태열, 박민식 등 거론
김무성 의원 ‘젊은 시장’ 김세연 의원 지원說

부산시장 선거는 본선보다 예선전이 훨씬 치열하다. 누구든 새누리당 후보로 선출만 되면 승리는 떼놓은 당상이나 다름없다. 2010년 6ㆍ2 지방선거 때까지 역대 선거에서 한 차례도 예외는 없었다.
아직은 이른 얘기지만 내년 6ㆍ4 지방선거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본선까지는 9개월 정도 남았지만 새누리당 내에서 벌써부터 물밑 각축이 치열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허남식 현 시장은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있어 내년에는 무조건 출마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여의도를 중심으로 하는 정가에서는 ‘김무성 역할론(論)’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4ㆍ24 재보선 때 부산 영도에서 금배지를 달며 5선 고지에 오른 김 의원은 차기 유력 당권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지난해 5월 당대표에 오른 황우여 현 대표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 하지만 10월 30일 재보선 결과 등에 따라 변동이 생길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사실 여야를 막론하고 당대표의 임기라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정치적으로 책임질 일이 생기면 언제든 당대표는 ‘명찰’을 떼는 게 관례다.
민주당의 경우 지난해 1월 15일 전당대회를 통해 한명숙 전 대표가 당선됐지만 4ㆍ11 총선 패배로 취임 100일도 안돼 지휘봉을 반납했다. 한 전 대표에 이어 같은 해 6월 당권을 거머쥔 이해찬 전 대표도 대선 정국이 한창이던 11월 당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새누리당 차기 당권을 노리는 주자들의 이름이 여럿 거론되지만 김 의원이 선두그룹에 속한다는 데 이견은 별로 없다. 따라서 차기 유력 당권주자인 김 의원의 의중, 즉 ‘김심(金心)’이 새누리당 내년 지방선거 때 부산시장 후보를 결정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김심’이 ‘젊은 시장’ 이미지를 가질 수 있는 김세연(41) 재선 의원에게 쏠릴 것으로 보기도 한다. 김세연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지난해 비상대책위원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두 사람은 기업가 집안의 ‘2세 정치인’이라는 공통분모도 안고 있다. 김무성 의원의 선친인 고(故) 김용주 의원은 전남방직 설립자로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들은 사상 최초로 ‘부자 원내대표(구 원내총무)’라는 진기록도 갖고 있다.
김세연 의원의 선친인 고 김진재 의원은 부산지역 향토기업인 동일고무벨트를 운영했다. 18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하기 전까지 동일고무벨트를 운영했던 김세연 의원은 현재도 이 회사의 최대 주주다. 올해 3월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13년도 국회의원 재산변동 및 등록사항’에 따르면 879억8,879만원을 신고한 김 의원은 같은 당의 정몽준 의원(1조9,249억495만원) 등에 이어 전체 3위에 올랐다.
설령 ‘김심’이 김세연 의원에게 기운다 하더라도 경쟁자들의 면면을 보면 승부는 예단할 수 없다. 사무총장을 역임한 서병수(61) 4선 의원을 비롯해 유기준(54) 3선 의원, 박근혜 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허태열(68) 전 3선 의원, 검사 출신의 박민식(48) 재선 의원 등도 자천타천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서 의원은 오래 전부터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준비해온 만큼 만만치 않은 저력을 갖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해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의원의 관계가 완전히 복원된 만큼 내년 지방선거에서 김 의원의 영향력이 작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김 의원에게 5선 배지를 안겨준 부산의 경우 시장 예비후보들이 김 의원과 어떤 관계를 설정하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오병호 프리랜서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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