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장빼기’로 수백만 원 외화 훔친 외국인 커플
‘밑장빼기’로 수백만 원 외화 훔친 외국인 커플
  • 오두환 기자
  • 입력 2013-08-26 11:59
  • 승인 2013.08.26 11:59
  • 호수 1008
  • 4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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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환전하는 척하며 상습적으로 외화를 빼돌린 외국인 커플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환전소에서 수백만원 상당의 외화를 훔친 이란인 A(25)씨와 터키인 B(28·여)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3월 14일 오후 11시15분께 서울 중구 을지로6가 한 상가 1층 환전소에서 2450달러(한화 270여만 원 상당)를 몰래 빼돌리는 등 이날부터 최근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달러와 엔화 등 440여만 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환전소에서 ‘별이 그려진 행운의 달러로 환전하고 싶다', ‘특정 일련번호를 찾는다'며 돈 뭉치를 받은 뒤 그 중 일부를 몰래 빼돌리는 수법으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A씨가 환전소 주인에게 말을 걸어 시선을 분산시키면 B씨가 몰래 돈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현재 술을 마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특정한 문양이나 숫자를 찾는다며 달러를 건네받은 뒤 맨 밑장부터 빼는 소위 ‘밑장빼기'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손놀림이 워낙 빠르고 자연스러워 피해자들은 범행 당시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두환 기자 freeor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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