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홈쇼핑’ 실적은 고공행진
불황에도 ‘홈쇼핑’ 실적은 고공행진
  • 박수진 기자
  • 입력 2013-08-19 19:21
  • 승인 2013.08.19 19:21
  • 호수 1007
  • 3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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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GS·현대 상반기 성적표 공개

[일요서울 │ 박수진 기자]홈쇼핑 업계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호황을 보였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CJ오쇼핑, GS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국내 상위 홈쇼핑 3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 게다가 이러한 실적 호조는 해당 업체들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져 ‘홈쇼핑 3인방’ 주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지난달 대규모 세일에도 불구하고 50일 가까이 이어진 장마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매출이 감소한 백화점이나 강제 휴무로 실적이 둔화된 대형마트 등 다른 유통업체들과는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백화점보다 상대적으로 구매 단가가 낮은 홈쇼핑을 선호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홈쇼핑 업계 상위 3사,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년동기대비↑  
장마·소비 심리 위축 등 매출 감소한 다른 유통업체들과 대조

지난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오쇼핑·GS홈쇼핑·현대홈쇼핑 등 국내 홈쇼핑 업계 상위 3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평균 5.6%, 1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기준 순위는 CJ오쇼핑, GS홈쇼핑, 현대홈쇼핑 순이다.

CJ오쇼핑은 올 상반기 5716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4953억 원)보다 15.4% 증가한 수준으로, 홈쇼핑 3사 중 매출 규모 면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650억 원)보다 18% 오른 수준인 768억 원의 실적을 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전반적인 상품 판매의 호조로 매출액이 증가했고 의류와 계절성 상품의 인기로 영업이익도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GS홈쇼핑은 지난해 5087억 원에서 5119억 원으로 올 상반기 매출액은 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지난해 513억 원보다 45.7% 늘어난 748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3904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3869억 원)보다 0.9%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829억 원보다 15.5% 감소한 701억 원의 실적을 내면서 홈쇼핑 3사 중 유일하게 역신장 했다.

이처럼 홈쇼핑 업체들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자 관련 주들도 함께 강세를 보였다. 지난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KRX 리테일 업종지수’는 7% 상승한 반면, 코스닥 상장사 CJ오쇼핑(연초 이후 주가상승률 23.3%)과 GS홈쇼핑(43.8%),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현대홈쇼핑(36.6%) 주가는 이보다 훨씬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CJ오쇼핑과 현대홈쇼핑 주가는 이달 들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박유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대홈쇼핑은 상반기 실적에 15~20% 수준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수수료 인상분을 이미 반영했다”며 “모바일 매출이 지난해 270억 원에서 올해 700억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등 하반기 견조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출 신장 이끈 매력 무엇

그렇다면 실적 둔화를 나타낸 다른 유통업체들과 달리 3사 홈쇼핑이 매출 신장을 이끌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경제적인 가격에 판매되는 물품의 품질이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상품과 같거나 비슷하다는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이번 홈쇼핑 업체들의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한 패션·뷰티의 경우 명품과 저가의 SPA(상품을 직접 제조·유통하는 전문소매점) 시장으로 양극화되고 있는 패션 시장에서 고품질의 경제적 가격을 갖춘 홈쇼핑 패션 상품이 절충안으로 떠오르며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GS샵(GS홈쇼핑의 인터넷 쇼핑몰)의 히트 상품은 가방·구두·의류 등 다양한 품목을 선보이는 프랑스 브랜드 ‘모르간(Morgan)’이 총 31만 개의 상품 판매로 1위를 차지했다. 모르간은 GS샵이 2011년 3월부터 단독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전체 히트 상품 1위에 올랐다. 2위는 ‘스튜디오 보니’, 3위는 ‘뱅뱅’의 티셔츠와 바지 세트, 4위는 여성복 ‘빠뜨리스 브리엘’이 차지했다.

CJ오쇼핑도 패션 카테고리가 강세를 보였다. 히트 상품 10위권 안에 의류·잡화·언더웨어 등 패션 카테고리가 무려 7개를 차지했다. 상반기 히트 상품 1위 ‘지오송지오’는 디자이너 송지오와 2003년 손잡고 론칭한 여성 패션 브랜드로, 올해 상반기에는 ‘스프링울니트 재킷’이 효자 상품 역할을 했다. 이 밖에 2위는 여성복 브랜드 ‘에셀리아’, 3위는 잡화 ‘브레라’가 차지했고 뒤이어 프랑스 캐쥬얼 ‘로프트’와 배우 이휘향과 론칭한 ‘에클레어 바이 휘’, ‘푸마’가 순위 안에 들었다.

현대홈쇼핑에서는 패션 브랜드인 김성은의 ‘라뽄떼’가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최여진의 ‘라셀루지아’, ‘앗슘’이 10위권 안에 들었다. 롯데홈쇼핑과 NS홈쇼핑에서는 뷰티 카테고리의 상품들이 순위의 반을 차지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soojina6027@ilyoseoul.co.kr

박수진 기자 soojina6027@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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