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잘 던지는 왼손투수를 구하기는 야구의 본고장인 메이저리그에서도 하늘에서 별따기다. 그 만큼 왼손투수의 가치는 오른손 투수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류현진(LA 다저스)의 호투는 연일 메이저리그 무대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특히 신인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성적이 메이저리그 대표 왼손 투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그 가치가 폭등하고 있다.잘 던지는 왼손투수를 구하기는 야구의 본고장인 메이저리그에서도 하늘에서 별따기다. 그 만큼 왼손투수의 가치는 오른손 투수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류현진(LA 다저스)의 호투는 연일 메이저리그 무대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특히 신인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성적이 메이저리그 대표 왼손 투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그 가치가 폭등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14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선발 6연승을 내달리며 시즌 12승 달성에 성공했다. 내셔널리그 승률 공동 1위(0.800)로 올라섰다.
이로써 류현진은 LA 다저스 신인 선발 투수 중 최다 연승(6연승) 기록을 보유한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현재까지 LA 다저스 신인 투수 가운데 6연승을 올린 선수는 류현진을 비롯해 페르난도 발렌수엘라(1981년), 노모 히데오(1995년), 이사이 가즈히사(2002년) 단 4명 뿐이다.
또 류현진은 12승 3패 평균자책점 2.91의 성적을 기록해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는 평균자책점 17위, 내셔널리그에서는 11위에 올랐다. 이중 류현진보다 더 좋은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왼손투수는 6명에 불과하다. 팀 동료이자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1.88)인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해 제프 로크(피츠버스 2.43), 페트릭 코빈(애리조나 2.48), 크리스 세일(시카고 화이트삭스 2.73),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2.73), 마이크 마이너(애틀랜타 2.87)가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승수로 따지면 맷 무어(탬파베이 14승), 프란시스코 리리아노(피츠버스 13승)만이 류현진이 보다 앞서고 있는 왼손 투수다.
결국 류현진은 올 시즌 리그 왼손 투수 중 TOP 10급에 들 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신인 선수 중 이 정도의 성적을 내고 있는 투수는 류현진이 유일하다.
신인왕에 이어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
이 같은 열기는 류현진을 ‘신인왕’ 후보를 넘어 리그 최고 투수에게 수여하는 ‘사이영상’ 후보로 까지 거론되며 이어지고 있다.
특히 뉴욕 메츠전에서 ‘에이스’ 맷 하비를 꺾으면서 메이저리그 팬들을 놀라게 했다. 하비는 전날까지 평균자책점 2.09로 전체 2위, 이닝당 출루허용률 0.86으로 커쇼와 함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는 정상급 투수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팀내 최다인 시즌 12승 달성과 2점대 방어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면서 미국 언론들도 술렁였다.
미국 스포츠전문 웹진 ‘블리처 리포트’는 지난 15일 ‘류현진은 올해 신인왕을 받을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사이영상을 받은 커쇼와 잭 그리인키, 그리고 돌풍의 야시엘 푸이그 때문에 류현진의 활약이 묻힐 수 있는데 한국에서 온 좌완투수는 무시할 수 없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류현진이 푸이그,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 셸비 밀러(세인트 루이스)와 함께 신인왕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는데 충분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포츠 매체 ESPN도 류현진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군 가운데 4위(123.5점)로 지목했다. 1위는 143.8점을 얻은 커쇼, 2위는 크레이그 킬브렐(애틀랜타 141.5점), 3위는 아담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126점)였다.
이 같은 상승세가 계속 승리로 이어질 경우 류현진은 다저스 신인 투수 선발 연승 신기록을 비롯해 팀내 최다 승 등 다양한 기록을 갈아치우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류현진은 정규시즌이 끝나는 9월말까지 7~8경기 정도 더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다르빗슈 유(텍사스)가 작성한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16승)을 깨는 것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류현진 보다 1년 먼저 메이저리그 무대에 선 다르빗슈는 데뷔 첫해인 지난해 16승을 거두며 아시아 투수 데뷔 첫해 최다승 기록을 수립했다. 올해도 12승 5패를 기록하며 평균 자책점 2.64, 탈삼진 207개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인기만큼 몸값도 승승장구
류현진이 12승을 달성하는 등 승승장구하는 동안 그의 몸값도 인기만큼이나 치솟고 있다. 이미 LA 다저스와 6년 동안 최대 4200만 달러(약 470억 원)의 거액의 계약을 맺은 류현진은 올해 연봉만 333만 달러(약 40억 원)를 받게 된다.
여기에 괴물 같은 활약 덕분에 그 이상의 돈을 거머쥘 것으로 전망된다.
류현진은 투구 이닝에 따라 보너스를 받기로 했는데 170이닝에 25만 달러, 이후 10이닝을 더 던질 때마다 25만 달러씩 더 받게 된다. 200이닝을 넘기면 100만 달러(약 11억 원)가 주워지게 된다.
지금까지 류현진이 던진 이닝은 148과 1/3이닝으로 최근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200이닝은 충분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올해 수입은 연봉에 보너스까지 모두 433만 달러, 우리돈 약 48억 원을 넘게 된다.
여기에 한국을 오가는 1등석 티켓 8장을 비롯해 호텔 스위트룸 무료 이용 등 다양한 부수입이 제공된다. 또 ‘사이영상’을 받게 되면 매년 100만 달러를 더 받을 수 있다.
더불어 광고 수입까지 합치면 류현진의 몸값은 더욱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 아니라 LA 다저스와의 계약은 6년이지만 750이닝만 넘기면 곧바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돼 5년 안에 초대박을 터뜨릴 가능성도 크다고 업계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한편 류현진은 오는 20일 8승 5패 평균자책점 2.45의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는 마이애미의 호세 페르난데스와 맞붙어 13승에 도전한다. 페르난데스는 류현진과 같이 올해 빅 리그에 데뷔해 치열한 신인왕 후보 대결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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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