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외에 결별 후 상대방에 대한 적극 옹호에 나선 스타로는 정우성과 나얼이 있다. 정우성은 최근 영화 ‘감시자들’ 시사회장에서 이지아에 대해 “사랑에 피해자가 어디 있나”라며 “그냥 누구보다 가깝고 좋은 친구로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얼 역시 옛 연인 한혜진에 대한 루머에 대해 “한혜진은 고마운 사람이니 돌 던지지 말아 달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이러한 스타들의 결별 대처법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미지 관리를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장훈,정우성,나얼 등 “그분은 좋은 사람. 사랑에 피해자 어디 있나”
네티즌 “남자답다” VS “이미지 관리하려는 것” 의견 분분
농구스타 서장훈과 KBS 오정연 아나운서는 지난 2009년 5월 23일 서울 광진구 W호텔에서 웨딩마치를 올렸다. 당시에는 김남일,김보민 부부에 이은 스포츠 스타와 아나운서 부부의 탄생이기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었다.
그러나 이 부부의 결혼생활은 그리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결혼 2년만인 2011년 초 증권가 찌라시를 통해 이혼설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사이가 급격히 벌어졌으며 사실상 이혼에 합의한 상태라는 내용이었다. 당시 두 사람은 루머를 유포한 9명을 약속 기소하는 등 강경 대응을 한 바 있다.
사유 안 밝혀 루머 확산
결국 루머는 사실이 되고 말았다. 지난해 서장훈,오정연 부부가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은 것이다. 그러나 이혼소송 이유에 대해 양 측 모두 입을 열지 않아 인터넷에서는 각종 추측이 난무했다. 그에 따라 루머도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에 오 아나가 "이혼 사유는 성격 차이"라며 "루머 등은 법원의 판결로 허위사실임이 밝혀졌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으나 두 사람의 정확한 이혼 사유에 대한 언급은 없어 루머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결국 지난 15일 MBC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서장훈은 이혼 사유에 대해 “성격과 가치관의 차이 때문에 헤어지기로 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같이 살아봐서 누구보다 그 친구를 잘 안다. 다른 사람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을만한 사람이 아니다. 헤어졌지만 소탈하고 좋은 사람”이라며 상대방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혼 사유에 대해 밝히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혼에 대해 이야기하면 그 친구에게 피해가 될 것 같았고, ‘다 내 잘못이다’라고 한다면 착한 사람처럼 포장하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착한 사람처럼 포장"
서장훈이 이혼설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2011년 3월. 톱스타 정우성과 이지아의 스캔들이 터졌다. 두 사람이 프랑스 파리에서 팔짱을 낀 채 데이트를 하던 사진이 공개된 것이다. 정우성과 이지아 측은 연애 사실을 인정하고 공개 커플이 됐다.
그러나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이지아와 서태지간의 이혼 소송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서태지와 이지아의 결혼, 이혼소식에 놀란 사람들은 정우성을 향해 연민의 시선을 보냈다. ‘과연 정우성이 이 사실을 알고 있을까’하는 의문부터 ‘이지아에게 속은 정우성이 불쌍하다’는 시선까지 다양했다.
당시 정우성 소속사 측은 정우성이 이번 일에 대해 모르고 있었고, 당황하고 있으며 사실이 아니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네티즌들은 ‘열애사실을 공개까지 했다면 상대방에게 사실을 밝혔어야 하지 않냐’며 이지아에게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첫 공개연애를 한 정우성을 이지아가 바보로 만들었다. 사람을 농락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정우성은 자신을 향한 동정 여론에도 불구하고 입을 다물고 있다가 지난해 11월 MBC 예능프로그램에 출연, 이지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당시 정우성은 그동안 이지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이지아가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과 소통하고 싶어 했지만 너무 많은 게 막고 있던 사람이다”라며 “지금 이지아를 만나면 밥 한 끼 사주고 ‘힘들었지? 힘든 시간 잘 참았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이지아에 대해 언급하면 그녀에게 더욱 독이 될까 염려돼 입을 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정우성은 이지아와 서태지의 결혼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최근 결혼한 한혜진에 대해서도 루머가 떠돌았다. 한혜진은 지금의 남편인 축구선수 기성용을 만나기 전 9년 동안 가수 나얼과 공개연인이었다. 그러나 한혜진과 나얼의 결별 사실이 알려지고 얼마 되지 않아 기성용과의 연애사실이 공개되자 인터넷에서는 한혜진이 나얼과 교제 중 기성용을 만났다는 루머가 돌기 시작했다.
나얼과 기성용 ‘양다리설’에 한혜진이 두 사람과의 교제시기가 겹치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루머는 식을 줄 몰랐다.
결국 나얼이 직접 루머에 대해 해명했다. 나얼은 자신의 트위터에 “혜진이는 저와 함께한 시간동안 다른 누군가에게 눈길 한 번 준적 없는 고마운 사람”이라며 “이제 막 새로운 사람을 만나 행복해하는 사람에게, 아프지만 지난 시간을 좋은 추억으로 남기고 싶은 사람에게 근거 없는 소문 때문에 돌을 던지지 말아 달라. 많이 아프다. 부탁드린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러나 이러한 스타들을 바라보는 네티즌들의 반응은 결코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악성루머 때문에 고생하는 서장훈이 불쌍하다”, “직접 나서서 전 연인을 옹호해주는 모습이 남자답다” 등의 긍정적인 댓글도 있지만 부정적인 댓글도 적지 않다.
정우성이 이지아-서태지의 결혼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한 네티즌은 댓글로 “그 당시 분명 모른다고 했다. 자기 혼자 바보 되고 호구 이미지가 강해지니 알고 있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다른 네티즌은 “그 당시 이지아가 정우성에게 알리지 못해 미안하다고 글을 쓴 적이 있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제와서 정우성이 말을 바꾸면 이지아를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것”이라며 “상대방을 배려하는 척 하지만 결국은 자기 이미지 살리겠다고 남을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것 아니냐”며 비판했다.
또한 어느 네티즌은 이러한 루머 해명 기사를 보고 “악성루머를 해명하는 것이 상대방을 위해서 하는 것인지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 하는 것인지는 본인만 알겠죠?”라며 조롱하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