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대구대교구 신부들 국정원 불법 정치개입 첫 시국선언
천주교 대구대교구 신부들 국정원 불법 정치개입 첫 시국선언
  • 경북 김기원 기자
  • 입력 2013-08-15 10:55
  • 승인 2013.08.15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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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경북 김기원 기자] 국가정보원의 대통령선거 불법 개입 사태를 규탄하는 시국선언에 지금까지 사회적 현안등에 침묵을 지켜왔던 천주교 대구대교구 사제들이 대거 동참한 것으로 나타나 보수적 분위기가 강한 대구대교구 신부들이 100명 가까이 시국선언에 나선 것은 1911년 대구교구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한국천주교 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2일 대구대교구 신부 95명, 안동교구 신부 66명, 경북 칠곡군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수도자 70명 등 250여명이 국정원의 대선 불법 개입과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불법 공개를 규탄하는 시국선언에 동참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대구대교구 사제들은 14일 오후3시쯤 대구 수성구 범어동 새누리당 대구시당·경북도당 앞에서 시국선언을 가질 계획이다.

대구대교구 사제 450명 가운데 21%인 95명이 시국선언 참여 뜻을 밝혔으며,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가운데 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장인 김영호 신부는 “예상과 달리 많은 젊은 사제와 수도자들이 서명에 동참해 놀랐다”고 말했다.

대구대교구 신부들의 시국선언문은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왜곡된 언론 보도에 기대어 국정원의 범죄 행위를 숨기려 한다면 이는 한국 현대사에서 부당한 권력 장악의 역사를 또 한번 반복하는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런 국기문란 행위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이다.

한편 한국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는 오는 26일쯤 시국선언에 참가한 전국 신부들의 명단을 일괄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kkw53@ilyoseoul.co.kr
 

경북 김기원 기자 kkw53@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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