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최근 외식업체들이 독특한 아이디어나 정보통신(IT) 기술을 접목해 경쟁업체와의 차별화에 나서면서 젊은 고객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 되면서 외식 시장 역시 여기에 발맞춰 변화하고 있는 것. 특히 전자메뉴판은 고객이 주문하면 주방까지 주문 내역이 곧장 전달되는 논스톱 시스템으로 설계돼 있다. 이처럼 ‘네트워크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단순히 음식과 술을 즐기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라이브 메신저, 게임, 영화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제공하고 있다.
생맥주전문점 ‘치어스(www. cheerskorea.com)’가 여름철 성수기를 맞이해 오는 31일까지 메뉴 구분 없이 3000원 할인 이벤트를 시작한다. 이번 이벤트는 하이트진로에서 자체 개발한 어플리케이션 ‘생맥의 발견’을 통해 실시된다.
‘생맥의 발견’ 어플리케이션은 위치 기반 서비스를 적용해 치어스 생맥주를 마실 수 있는 가까운 매장 정보는 물론 할인쿠폰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프랜차이즈 전문기업인 ‘BB Q(www.bbq.co.kr)’ 또한 ‘SMA RT BBQ’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프리미엄카페의 주 이용 고객인 20~40대들과 소통 강화에 나섰다.
SMART BBQ 어플리케이션은 고객이 위치한 곳에서 가장 가까운 매장을 연결해 편리하게 주문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개편을 통해 새롭게 선보인 ‘BBQ LIVE’에서는 ‘소셜 BBQ’ 메뉴를 추가해 심리테스트, 게임, 이벤트 등을 이용해고객들과의 소통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전화번호 도메인 관련 어플리케이션도 창업시장과 연계되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모바일 솔루션업체 ‘티더블유모바일(www.icallring.com)’의 ‘전화 도메인 서비스’는 스마트 폰으로 전화연결 시 모바일 홈페이지를 보여준다. 특히 외식업체의 경우 모바일 홈페이지에서 검색된 매장을 누르면 메뉴 가격과 정보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주문 활용에 용이하다. 또 매장 내에서 진행 중인 가격할인 등의 이벤트를 어플리케이션 사용자에게 일괄 발송해 알릴 수 있어 매우 획기적이다.
이처럼 지사에 속한 모든 사무실, 관공서, 음식점, 카페, 공공장소 등을 대상으로 영업을 펼칠 수 있다. 또 스마티콜링 폰 화면에 기업체 배너광고도 수주도 가능해 다각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브랜드 검색 도메인 ‘네임콜링’, 동영상 컬러링 서비스 ‘아이콜링’의 경우 이전까지 음성으로 제공되었던 1588-0000 등의 ARS 서비스를 소리, 이미지, 동영상 등 상호작용이 가능한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티더블유모바일 서비스 이용 가격은 전화 1회선 당 1만5000원으로 저비용으로 높은 광고 효과를 볼 수 있다.
티더블유모바일 일산지사 김동영 씨는 “고객 업체 중 치킨 사장님이 전단지, 배달책자 등 여러 가지 홍보를 해봐도 장사가 안 되어 많이 힘들었는데, 티버블유모바일 스마티콜링으로 5월 가계 매출이 20% 올랐다는 말을 전해 들었을 때 만족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유비쿼터스 기술 활용 수익 15% 향상
IT 기술인 유비쿼터스를 활용해 수익률을 15% 이상 향상시킨 레스토랑 성공 사례도 주목받고 있다.
와인비스트로&이탈리아레스토랑 ‘보나베띠’ 강남역점에서는 하루 300만~35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높은 매출과 함께 이곳의 장점은 여타 레스토랑에 비해 수익률이 높은 것.
이종락(31세) 강남역점 매니저는 “유비쿼터스 기술로 구현한 와인 인식기와 다국어 메뉴판을 이용해 인건비를 줄이고, 실시간 재고관리 프로그램으로 식자재와 와인을 관리해 재고량을 최소화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와인인식기는 유비쿼터스의 RFID 기술을 접목한 최첨단 IT 기기다. 고객이 주문한 와인에 붙은 라벨을 인식해 어울리는 음식과 와인에 대한 설명을 모니터에 출력한다. 서비스 직원은 모니터에 출력된 정보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조동천 보나베띠 가맹본사 사장은 “특정 와인에 적합한 요리를 안내하고, 와인에 대한 자세한 상식과 정보를 고객에게 알려주는 소믈리에는 전문직으로 한 달에 350만 원의 인건비가 소요된다”면서 “와인인식기를 이용하면 와인비스트로에서 1년 정도 일한 서비스 인원이 소믈리에 역할을 대신해 200만 원 가량의 인건비가 절감된다”고 밝혔다.
유비쿼터스 기술로 구현한 ‘다국어 전자 메뉴판’ 역시 인건비 절감에 효과적이다. 정통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표방하는 곳인 만큼 외국인 고객이 자주 찾는데, 국적에 맞춰 메뉴판의 언어가 바뀌어 서비스에 대한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현재 다국어 메뉴판에서 지원하는 언어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로 향후에는 더욱 다양한 언어가 추가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매장 내 식자재와 와인의 재고를 관리하는 ‘실시간 재고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해 수익률을 높이고 있으며, 올해 3월 초에는 매장에 들어선 고객의 회원카드를 인식하여 선호하는 음식과 와인을 식별해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는 ‘고객자동인식 프로그램’까지 구현했다.
이곳에 접목된 IT 기술은 고려대학교 정창덕 교수에게 의뢰해 개발됐으며 국제 유비쿼터스 협회에서 유비쿼터스 기술의 도입 성공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외식업의 성공은 누가 스마트 폰을 이용한 마케팅을 잘 이용하는가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가 됐다”며 “특히 외식업과 IT기술의 결합은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는 물론 인건비 절감 등 생산성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연구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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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팀 기자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