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방, 한물 갔나
키스방, 한물 갔나
  • 서준 프리랜서
  • 입력 2013-08-12 11:14
  • 승인 2013.08.12 11:14
  • 호수 1006
  • 5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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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키스방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과거 초창기의 키스방은 ‘열풍’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리곤 했다. 하지만 초기의 호기심이 사라진 뒤 이제는 키스방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많이 줄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적인 의견. 그렇다면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한 업소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예전에 비하면 손님이 3분의 1로 확 줄어든 상태이다. 처음에는 여자와 키스를 한다는 그런 느낌이 신선했었는지 손님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런 것도 사라진 모양이다. 특히 남성 손님들로부터 ‘키스방은 여러 번 오면 좀 질리는 특성이 있다’는 말을 듣곤 했다. 이유야 뭐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키스 이상으로는 진도를 나가지 못하는 것도 한 몫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또 일부 남성들은 여성들의 전화번호를 따서 밖에서 만나려는 음흉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이 잘 안되니 흥미가 떨어진 것 같기도 하다.”
실제 키스방에 가는 상당수의 남성은 단지 여성과 키스만을 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만남을 기점으로 인연을 만들고 싶어 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키스방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대개 단기 알바로 일을 하는 경우도 많고, 업소에서 만난 남성들을 외부에서까지 만나려는 의도는 별로 없다는 것. 그러나 보니 몇 번 대시하다가 아가씨가 받아들여주지 않자 이에 급격하게 흥미를 잃어버렸다는 것. 또한 최근에는 키스방보다 더 짜릿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양한 변태업소들이 등장하고 있어 남성들의 발길이 그쪽으로 향한다는 것. 물론 그렇다고 키스방이 당장 대량 폐업 사태에 돌입하지는 않을 듯하다. 아직 키스방도 접해지 못한 ‘유흥초보’들은 여전히 키스방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 결국 손님들이 물갈이 되면서 키스방은 당분간 생존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준 프리랜서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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