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타고, 은빛 설원을 달린다
‘이벤트’타고, 은빛 설원을 달린다
  • 조민성 
  • 입력 2003-11-21 09:00
  • 승인 2003.11.2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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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설원이 부른다. 드디어 ‘스키시즌’이 다가왔다. 용평리조트 등 전국 스키장이 개장 초읽기에 들어갔다. 매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던 스키인구가 올 겨울에는 경기침체 여파로 소폭 증가세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악재에도 불구, 각 스키장에서는 주5일 근무 확산으로 인한 주말 ‘스키어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키장내 각종 편의시설물에 대한 대대적인 보강작업을 마치는 등 치열한 서비스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스키장 개장을 전후해 다양한 이벤트들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1월 초에 스키장을 개장했지만, 올해는 11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으면서 스키장 개장이 조금 늦어지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20일 전후로 전국의 스키장들이 개장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스키어들은 벌써부터 바람을 가르고 설원을 내달리는 꿈에 부풀어 있다. 올해 스키장 이용객수는 어림잡아 450만명선.경기침체의 여파로 지난 스키시즌에 비해 소폭 늘어나는데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호재도 있다. 주 5일제 근무 확산으로 가족단위의 주말 스키족들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스키장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스키장은 신규 슬로프 오픈, 야간 스키를 위한 조명 확충 등 다양한 시설을 보강하고, 풍성한 이벤트들도 마련했다. 스키장에서 정성껏 마련한 이벤트는 무엇이 있을까.

용평리조트
해마다 국내 스키장 가운데 가장 먼저 개장을 했던 용평스키장이 날씨 때문에 개장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용평 스키장 측은 17일 이후로 개장일을 잡고 있지만, 정확한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용평리조트는 개장과 동시에 갖가지 이벤트를 마련, 스키어들을 끌어들인다는 복안이다. 우선 용평리조트는 개장 이벤트로 ‘힙합파티’를 기획중이다. 11월 한달간 주말마다 스키하우스 상설무대에서 국내·외 유명 스노보더들의 미공개 영상이 상영되고, 서울 홍익대 부근에서 활동하는 인기 DJ들이 힙합과 하우스풍의 음악을 선사한다. 파티시간은 오후 9시∼12시. 맥주는 무료로 제공된다.여기에 스키장내 시설물도 대폭 보강했다. 올해부터 국제 공인 슬로프인 골드슬로프(상급·길이 1,655m)에 조명을 설치, 야간에도 스키어들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골드슬로프는 설경이 아름답고 초반 급경사만 내려오면 무난한 경사도로 하단부까지 올 수 있는 슬로프. 국내 유명 스노보더인 현동권씨의 설계로 보드 공간인 드래건파크도 새롭게 단장했다.

무주리조트
스키장 개장은 11월 29일로 예정됐다. 개장과 함께 중국 하얼빈의 ‘빙등축제’에 참가했던 50여명의 얼음 조각가들을 초청, ‘빙등축제’를 개최한다. 30∼40여개의 얼음조각 작품이 전시될 이번 빙등축제에서 각 조각품에 노랑, 빨간, 파랑색 전등을 설치한다. 형형색색의 전등과 눈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는 계획이다. 여성 스키어와 보더들을 위한 이벤트도 있다. 주중에 무주리조트를 찾는 여성들을 위해 리프트와 스키학교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기간은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또 무주리조트는 겨울시즌에 새벽스키를 운영하기로 결정, 이용객들이 상쾌한 새벽공기를 가르며 라이딩 할 수 있다. 안전장치도 대폭 강화했다. 총 12.3km 길이의 슬로프에 방호메트 및 안전펜스를 대폭 확대 설치하여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스키잉 및 보딩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전 리프트의 승·하차장 높이를 조절하여 어린이나 초보자도 안전하게 리프트에 승·하차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현대성우리조트
11월 21일 개장 예정. 지난 10월 국제스키연맹으로부터 국내 첫 스노보드 국제코스 공인을 획득, 국내 스노보드 마니아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또 중급자용 브라보 코스에는 점프대(대·중·소)와 레일, 미니 하프파이프, 피라미드 등 보더들을 위한 파크가 전년도와 같이 조성된다.특히 올 시즌 연예인 스노보드 동호회와 함께 하는 프리스타일 보드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12월 21일에는 스노보드 동호회 소속 연예인과 일반 고객이 어우러지는 스노보드 대회 및 연예인 바자회가 열리고, 나이트클럽에서는 12월 20일 테크노와 힙합이 어우러진 레이브 파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이밖에 바쁜 현대인을 위해서 12월 20일부터 내년 2월 8일까지 심야스키(22시30분∼24시30분)를 실시한다.

대명비발디파크
개장 1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21일 개장 전까지 홈페이지(www. daemyungcondo.com)에 접속한 고객 중 매일 50명을 추첨해 리프트 50% 할인권을 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또 생일(주민등록상)을 맞은 이용객은 당일 리프트 50%를 할인 받을 수 있고, 매주 수요일 여성고객에 한해(30∼50%)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고3 수험생(수험표 소지자)들도 11월 2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당일 리프트 50%를 할인받게 된다. 크리스마스에 맞춰 어린이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중이다. 또한 12월 24일과 12월 31일에는 야간스키 종료후 스키강사들이 슬로프에서 ‘횃불스키’쇼를 펼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스키시즌중 일반단체, 동호회, 모임 등을 위한 휴식공간 및 만남의 장소가 비발디파크내 메인센터 2층에 무료로 개방 운영된다. 휴게 장소에는 휴게의자, TV, 휴대폰충전기, 모임게시판, 스키/보드 무료보관대 등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휘닉스파크
개장을 앞두고 이벤트 사이트(http://cyber.phoenixpark. co.kr)를 오픈했다. 3D 그래픽을 이용해 박진감 넘치는 플래시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이번 시즌 신설된 휘닉스파크의 각종 시설들을 미리 경험할 수 있다. 오픈 기념으로 개장 전까지 스노보드 레이싱 게임에 참가한 사이버 회원 가운데 1,000명에게 시즌권, 스노보드, 바인딩 등을 제공한다.스키장내 시설물도 대폭 확충했다. 스키장측은 “신규리프트 2기 설치, 신규슬로프·국제규모의 익스트림파크·대규모 강습장 오픈, 기존슬로프·스키하우스·대규모 주차장 확장 등에 약 200억원을 신규 투자해 스키장을 새롭게 단장했다”고 밝혔다.우선 초보자용 슬로프인 폭 50m, 길이 350m의 ‘도브2’를 신규 설치했다. 골프 코스를 이용한 신개념의 슬로프 ‘조이’(총길이 880m)도 새롭게 선보이는 코스. 스패로 슬로프 우측에 조성된 중급 수준의 ‘조이’ 슬로프는 골프장의 굴곡과 나무·바위가 어우러져 산악스키를 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보더들을 위한 ‘익스트림 파크’에는 국제규격의 하프파이프 1기, 웨이브, 핸드레일스, 힙스, 키커, 컨베이어 등이 설치된다. 스키스쿨이 운영되는 대형 강습장에는 컨베이어 벨트 3기를 새로 설치, 리프트 탑승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들에게 환영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안전한 스키강습을 위한 ‘스키전용 라운지’가 신설된다.

조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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