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부가 건강하면 실제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 반대로 피부가 손상되면 나이가 훨씬 더 들어보인다. 피부에서 노화가 느껴지는 것은 자신의 나이를 한번 더 체감하는 좌절의 경험으로 다가올 수 있다. 오늘은 피부노화에 따라 나타나는 피부질환과 관리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동안피부란 뽀얗고 잡티 없이 탄력 있는 피부다. 반대로 피부가 햇빛에 손상되고 노화로 잡티가 생기며 탄력마저 잃으면 실제보다 나이가 더 들어 보인다. 늘 건강하고 탄력 있는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아쉽게도 자외선을 완벽히 차단할 수 없고 세월을 피해갈 수 없는 이상 피부의 노화도 마냥 미룰 수는 없다. 나이가 들수록 눈꺼풀, 눈 밑, 턱 주변 피부가 처지고 검버섯, 잡티 등의 색소가 생겨난다. 이마 미간, 볼 눈가, 입가의 잔주름도 눈에 띈다. 또 상처가 한번 생기면 잘 낫지 않고 피부결이 거칠어지며 피부톤이 어둡고 칙칙한 양상을 띠게 된다.
노화의 원인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성장호르몬을 비롯한 각종 요소의 부족을 들 수 있다. 성장호르몬은 단백질을 보존하고 지방을 분해한다. 피부혈관의 수축과 이완을 조절해 피부휴식과 영양공급에도 관여한다. 피지분비에 관여하는 안드로겐도 나이를 먹으며 점차 감소한다. 안드로겐이 감소하면 피지분비량이 줄어 피부의 탄력이 떨어진다. 각질층에 존재하는 자연함습인자를 비롯해 피하지방층과 근육 등도 감소한다. 고온이나 자외선에 노출되어 자연함습인자가 줄면 수분보유량이 떨어져 피부가 건조해진다.
더욱이 피부전체를 받치고 볼륨을 유지해주던 피하지방층이 감소하면 피부 탄력을 잃게 된다. 자외선 노출도 문제인데 색소가 침착 될 뿐 아니라 피부탄력섬유가 잘게 부서지거나 뭉치게 된다. 콜라겐이나 엘라스틴 같은 섬유가 줄게 되면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고 주름이 생기게 된다. 물론 피부노화는 유전이나 음주, 흡연 등의 생활습관, 외부 환경 변화 등 복합적인 영향을 받는다. 원인이 다양하고 노화의 경로 또한 한 가지가 아니어서 개인마다 노화 진행속도가 다르다. 따라서 현재 피부상태와 나이 등을 고려한 관리가 필요하다.
▲ 20대는 이미 고점을 찍은 피부의 상태가 서서히 내려오는 시기이다. 25세가 넘으면서 피부기능이 서서히 낮아진다. 그래서 눈가나 입가 등 피지분비가 적은 부분에 잔주름이 생기기 시작한다. 결이 거칠어지고 없던 기미나 주근깨도 생긴다. 피부는 계절변화나 몸 상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1년 내내 매끄럽고 윤기 나는 피부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피지분비가 적은 눈가나 입가 등은 더욱 많은 양의 수분크림이 더 자주 필요하다. 이 시기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균형 있는 식사와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피부상태를 유지하는 게 좋다.
▲ 30대는 피부기능이 둔화되는 시기이다. 피부기능이 떨어져 노화증상이 겉으로 나타나는 시기로 피부가 거칠어지고 트러블이 많아지며, 지성피부는 중성으로 중성피부는 건성으로 변하기 쉽다. 모공이 커지고 늘어져 화장이 잘 받지 않고, 피부가 당기 거나 주름이 잡힌다. 본격적인 피부노화가 시작되는 30대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외관상 피부나이를 다르게 만들 수 있다.
▲ 40대는 피부노화가 두드러지는 시기다. 눈가와 이마에 주름이 잡히고, 각질층이 두꺼워져 피부톤이 칙칙해진다. 잡티가 생기고 거칠어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40대 이후에는 진피조직이 얇아지고 피부의 세포결합도가 떨어진다. 피부탄력과 건강을 지키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양의 서서히 줄면서 탄력과 윤기가 떨어진다.
▲ 50대 여성은 폐경기를 맞으면서 극심한 호르몬 변화를 겪는다. 호르몬 변화로 피부에 붉은 기가 돌거나 검버섯이 생긴다. 피부 콜라겐 역시 폐경 후 5년 동안 30% 정도 감소한다. 피부탄력이 눈에 띄게 줄고 목이나 턱, 눈 밑이 처진다. 건성피부는 더욱 건조해지고, 지성피부는 더욱 유분이 많아진다. 각질이 두꺼워져 영양공급이 어려우므로 가볍게 마사지해 말초혈관의 순환을 돕고 피부건조를 막는다.
전 연령의 여성 피부 관리에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것이다. 특히 스크럽이나 필링제가 함유된 제품을 과용 할 경우 피부세포 장벽이 파괴되면서 가벼운 염증이 생기게 된다. 이것이 누적되면 기미가 될 수 있다.
색소가 눈에 띄게 되면 더 두꺼운 화장을 하게 되고 화장을 지우며 더 큰 자극을 받게 되어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 필링제나 스크럽제는 건강한 피부일 경우에도 1~2회에 한번 이하, 한 달에 한두 번 정도가 적당하다. 만약 기미가 있을 경우에는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
피부나이는 관리하기에 따라 또래보다 더 젊어 보일 수 있고 나이 들어 보일 수도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도움말=포에버성형외과 한상혁 원장>
<정리=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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