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반복되는 전력난… 전기절감 장치로 한방에 해결했죠”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원자력 발전소 3기가 가동 중단됨에 따라 올 여름철 전력 수급은 비상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그런데다 전기 사용량이 4% 가량 늘었는데 전기요금은 무려 5배인 25%가 올라 울상을 짓는 가정이 늘고 있다. 전기요금이 해마다 오르고 누진세까지 적용되면서 자연히 전기절감 자동제어 장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비단 일반 가정에만 국한되지 않고 학교나 냉방기 사용빈도수가 많은 건물이나 상가 업주들도 예외가 아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2년간 학교 평균 전기요금이 2011년 5325만원, 2012년 6648만원 등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사용량은 3.8% 늘어난 데 비해 요금은 24.8%나 늘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전기 요금이 증가한 가장 큰 원인은 한전의 전기요금 인상”이라며 “최근 원전 9기 가동 중단, 평년보다 높은 무더위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 등 사상 최대 전력 수급 위기 상황에 직면하면서 학교 차원에서도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까닭에 전기전력차단장치, 최대전력관리장치 등 에너지 절약기기 설치를 통해 전기 사용량 절감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기관과 단체, 가정이 늘고 있다.

돈 버는 친환경 절전 장치
경기도 용인시에 53평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부 최지선(가명) 씨는 지난 12월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고 이래저래 말 못할 고민에 빠졌다. 한 달 전기세가 무려 15만 9,533원이 나온 것이다. 방마다 중앙 냉난방기가 달려 있고, TV시청이 잦은 탓에 셋탑박스가 항상 켜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해도 나름대로 콘센트를 뽑고 전기 사용량을 최대한 줄여도 좀처럼 전기세는 줄어들 기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전기세를 줄일까 고민하던 중에 주변 지인의 소개로 전기절감 장치를 설치했다. 이 장치를 설치하고 다음 달 받아든 전기요금 청구서는 11만 3.584원으로 절감률 29%에 달해 불과 한 달 새 4만5,949원을 줄일 수 있었다. 최씨가 아무리 줄이려고 애를 써도 소용이 없었던 전기요금을 잡고 누진세 고민까지 한방에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전기절감 장치 ‘하이세스’였다.
국내 전기설비 분야는 대기업의 시장 진출을 규제하고 있다. 그래서 그간 군소업체들이 전기절감장치를 개발해 보급해왔지만 제품의 신뢰도와 다단계 형태로 판매되는 풍토, 절전장치의 인식 부족으로 수요의 폭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매년 동·하절기 때마다 전력수급 비상에다 전기세 인상이 반복되면서 2~3년 전부터 절전 장치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더러운 전기 깨끗하게 필터링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압은 220V인데 실제 한국전력에서 전송되는 전압은 220V로 일정하지 않다. 가전제품들은 정격 전압 AC200~240V 범위 내에서 송전된 전압으로 작동된다. 그래서 전기용품들이 200V로 작동하다가 최고치인 240V 수준까지 치솟는 전압으로 과부하, 과전류, 과열 상태를 반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전기에는 걸러지지 못한 불순물이 끼여 있다.
아주그린이 유통하는 절전장치 하이세스는 발전소에서 공장이나 건물, 아파트, 주택으로 송전되는 ‘더러운 전기’를 한 번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이런 식으로 송전 전압에 끼여 있는 불순물이 제거된 전기를 공급함으로써 가전제품이나 특히 각종 컴퓨터 시스템의 오작동이 발생하지 않도록 막아준다.
하이세스를 설치하면 무작위로 들쭉날쭉 흘러들어오는 전압과 전류의 양을 일정하게 필터링하기 때문에 ‘깨끗한 전기’를 사용할 수 있어 그만큼 가전제품을 보호하고 수명도 길어진다. 깨끗한 전기는 육안으로 분별할 수 없는 TV 화면이나 스피커의 음량의 질도 높여준다.
하이세스는 국내 동종업계 처음으로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품질 인증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정부성능인증, 국가통합인증마크, Q마크지정업체로 품질인정을 획득해 안정성과 신뢰성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전기절감장치다.
“전력난 시대
절전만으로도 애국”
아주그린은 산업체에서 일반 가정에 이르기까지 전기절감에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적정한 용량의 하이세스를 설치 시공하고 있다.
하이세스를 유통 공급하고 있는 친환경 기업인 아주그린은 원래 태양광 발전 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운영하면서 LED 분야에서도 신뢰도가 높은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2년 전 절전장치를 제조하는 하이세스와 손잡고 유통망을 책임지면서 산업체와 건물, 아파트, 일반 가정에 보급을 대행하고 있다.
절전장치는 대개 가정용, 상업용, 산업용 등 주로 3가지로 구분된다. 지금까지 설치 사례를 살펴보면 야간 개장으로 전력소모가 많은 골프연습장, 골프클럽, 대학병원, 상가, 도서관, 대학교, 업무용 빌딩, 시청, 아파트 단지까지 다양하다. 개별적으로 구입하는 가정용의 경우 가격이 70~80만 원 대로 24개월 할부 구입도 가능하다. 설치 후 2년간 절약된 전기세로 할부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고 한다.
전기절감기 하이세스의 유통에 뛰어든 아주그린 김주일 대표는 “원자력 발전소들이 줄줄이 가동 중단되는 사태를 맞으면서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전기절감 장치를 보급하는 것도, 이 장치를 사용하면 애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하이세스는 성능이 우수하고 절전 효과가 탁월하다. 조금은 거창하지만 전력 절감으로 자연을 보호하고, 다음 세대에 맑고 깨끗한 지구를 물려주는 친환경적인 사업이라고 생각해 이 장비의 유통 사업에 뛰어들었다”며 “절감 장치를 설치하면 알게 모르게 새는 돈을 아끼는 일이기도 하지만 이것이 하나둘 모이면 블랙아웃의 우려를 씻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국회에서 블랙아웃을 막기 위해 에너지 절약형 자동절전 제어장치를 설치한 사업장에 한해 시설투자금액의 10%를 소득, 법인세로 감면해주는 법률안이 상정돼 있다. 원전 가동에 불안감이 증폭되고 전력수급에 위기를 맞으면서 절전 장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됐다”며 “그렇기에 절전에 무관심했던 시민의식도 서서히 깨어나고 있기 때문에 아주그린의 비전도 미래도 밝다”고 덧붙였다.
[김주일 대표 미니인터뷰]
“전기 절감기는 최대 10~15년까지 절전 능력 유지 가능”
- 전기절감기 사업에 뛰어든 것은 언제부터인가?
▲ 전기 절감기 유통 사업을 시작한 것은 2년 전이다. 성능이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사를 선택해서 수요에 따라 맞춤 컨설팅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원래 태양광과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이 주력 분야였다. 그런데 매년 전력난에 허덕이는 것을 지켜보면서 대안이 될 만한 사업 분야를 찾던 중에 전기 절감기 사업을 선택하게 됐다. 최근 들어 관심이 높아지고 수요가 증가해 이제는 주력 사업 분야로 삼고 있다.
우리가 직접 전기 절감기를 생산하려고도 했지만 이미 성능 좋은 제품을 개발한 기업이 있어 서로 윈윈하는 전략 차원에서 제조와 유통에서 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진행 중이다.
- 전기 절감기의 수요는 절전에 인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홍보는 어떻게 하고 있나?
▲ 실제로 아직 일반 가정에선 조명등을 끈다든지, 전기 콘센트를 빼는 것이 최우선적인 절전 방식이라고 생각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럴 경우 매달 절전 양이 일정하지 않고 생활 습관에 의존해야 하지만 전기 절감장치를 설치하면 조명을 끄지 않고 가전제품을 정상적으로 사용하면서도 절전할 수 있고 전기요금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70~80만원대 수준인 절전기 구입비용은 설치 이후 줄어든 전기세나 깨끗한 전기로 가전제품의 수명이 길어지기 때문에 여러모로 장기적으로 이득이다. 이런 측면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요즘 일반 가정에서 비대나 안마기, 정수기 등을 렌탈로 구입하는 것처럼 전기 절감기도 그런 개념으로 사용하면 된다. 전기 절감기는 설치 후 최대 10~15년까지 절전 능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돈을 벌어주는 장치라고 할 수 있다.
- 산업체나 건물에 전기 절감기를 설치하면 절전효과 외에 어떤 이점이 있나?
▲ 올해부터 건축물을 매매, 임대할 경우 거래계약서에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평가서를 첨부해야 한다.
정부에서 지난해 ‘녹색건물 조성지원법안’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18대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김기현 의원이 대표 발의한 ‘녹색건축물 조성지원법원’은 에너지절약계획서를 제출하고, 건축물 에너지 소비총량제 등 기존 건축법 상-하위 규칙 또는 고시 기준으로 운영돼 온 건물에너지 관련 내용을 독립 운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법안 발효되면서 ‘탄소포인제도’가 함께 시행되고 있다.
전기 절감기를 이용하면 산업체나 건물에 부과됐던 탄소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탄소포인트제는 가정과 상업용 건물의 전기, 상수도, 도시가스 등의 사용량 절감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률에 따라 포인트를 발급하고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이른바 전국민 온실가스 감축 실천프로그램이다.
포인터 산정 대상 에너지는 전기, 상수도, 도시가스 등인데 이중 전기는 탄소포인트가 가장 많다.
정부에서 지급하는 그린카드에 탄소포인트를 적립해서 발급하고 있는데 전국 국립공원과 휴양림 이용시 할인받거나 입장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또 녹색매장에서 친환경용품을 구매할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산업체에도 온실가스 감축 부담을 적립된 탄소포인트로 대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주그린의 비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주그린은 말 그대로 친환경 기업이다. 원자력 발전소가 가동 중단되는 위기 상황에서도 전기 절감기의 수요가 폭발적인 것은 아니지만 서서히 필요성에 대해선 인식의 폭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그래서 대체에너지 개발 못지않게 전기절감기 사업 분야의 미래를 밝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미래는 한정된 자원의 고갈로 에너지 대란이 머지않아 현실로 도래할 수 있다. 전기에너지의 경우는 최근 몇 년 사이 블랙아웃되는 위기 상황도 맞기도 했다. 이제 절전은 에너지 절약의 대안이 아닌 필수인 시대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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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석 기자 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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