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찹쌀떡 甲·乙 논란 보도 그 후
딸기찹쌀떡 甲·乙 논란 보도 그 후
  • 박시은 기자
  • 입력 2013-08-05 10:28
  • 승인 2013.08.05 10:28
  • 호수 1005
  • 4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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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게임 2라운드 돌입 누구 말이 진짜?

[일요서울|박시은 기자] 본지는 [지령 1001호-과일찹쌀떡 두고 갑의 횡포 vs 을의 거짓]을 통해 딸기찹쌀떡을 판매하는 ‘이찌고야’ 가게의 공방전에 대한 보도 한 바 있다. 당시 을(乙) 김민수씨는 “개발한 아이템과 투자금 모두를 권력으로 빼았겼다”고 말한 반면 갑(甲) 측은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었다. 이후 김씨의 지속적인 1인 시위, 진실 규명 활동이 전파를 타면서 범국민적인 공분을 사는 사건이 됐다. 국민들은 방송을 통해 드러난 사건 관계자인 동업자 안홍성씨, 대웅홀딩스, 박 모 회장의 횡포에 수많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갑’ 안홍성씨와 대웅홀딩스는 다시 전면으로 반박하고 나서 [일요서울]이 양측의 주장을 집중 분석해 봤다.

지난달 28일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 ‘딸기찹쌀떡의 눈물’이란 제목으로 김민수씨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이로 인해 과일찹쌀떡 공방전이 다시 한 번 사회의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乙을 지키는 길) 안민석 의원은 ‘김민수 생활의 달인 법’이란 이름으로 소상공인을 보호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관계자로 거론된 박 모 회장은 고소를 취하한 상태지만 젊은 두 사업가 양측의 진실 공방전은 여전히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대립 1. “배은망덕한 김씨” vs “방송 전과 태도가 달라졌다”

동업자 안씨는 지난 1일 오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건의 핵심 사항을 전문으로 발표했다. 주된 내용은 “지난 4월부터 김씨에게 과일찹쌀떡에 관련된 모든 것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가르쳤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28일 방송된 ‘시사매거진 2580’을 통해서도 “김씨는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였다”며 “일본의 장인에게서 배워왔다는 말은 분명한 거짓”이라며 취재진을 향해 “출입국사무소와 그 장인의 실체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일 안씨가 밝힌 내용에서는 앞서 밝힌 바와 달리 “나의 심부름으로 일본을 다녀온 김씨가 모찌 할아버지로부터 무언가 배워왔다고 해서 ‘잘됐다’ 말하며 그게 무엇인가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외의 다른 출입국 기록에 대해서는 “김씨가 일본으로 여행을 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묘하게 바뀌는 말 때문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또 안씨가 김씨에게 비법을 가르쳤다고 주장하는 할머니와 김씨와의 제조법 차이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이야기가 언급되지 않았다.

김씨에 따르면 안씨는 방송이 나가기 직전 MBC 취재 기자를 통해 “잘못을 시인하고, (김)민수와 화해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MBC 취재진과의 인터뷰 촬영이 진행된 후의 연락이었지만 계획대로 방송이 나가자 또 다시 180도 바뀐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도용 논란이 제기된 산리오 사의 ‘딸기임금님’(왼쪽)과 이찌고야(오른쪽) 캐릭터.
대립 2. 협의 없이 마트 납품 준비, 캐릭터 도용논란까지

김씨는 거리로 내몰린지 얼마 되지 않아 이마트와 롯데마트에서 자신의 찹쌀떡이 판매되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일요서울]이 마트 측에 확인 해본 결과 이찌고야 제품 판매는 단기적인 행사장 판매로 진행된 것이며, 업체 심사 과정도 일주일 정도의 기간이 소요됨을 알 수 있었다.

김씨는 “안씨의 주장대로 자신의 프랜차이즈 사업을 계속 준비해왔다면 내가 만든 과일찹쌀떡이 아니라 본인의 레시피로 만든 과일찹쌀떡을 납품했어야 하는게 맞지 않냐”며 “관계가 틀어지기 전 ‘마트 측 손님이 방문하면 10개를 포장해서 드려라’는 연락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대형마트에 입점하기 위해 내 제품으로 심사를 받은 것이었구나 싶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네티즌들 사이에서 안씨가 3년 전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준비해온 증거로 제시한 ‘이찌고야’ 상표 캐릭터가 일본의 헬로키티 전문업체인 산리오(sanrio)사의 ‘딸기임금님’ 캐릭터를 베껴온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딸기임금님 캐릭터는 산리오사가 1975년 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산리오 측에 이 사실을 제보했으며 산리오 측으로부터 ‘침해 대응 쪽으로 연락을 취하겠다’는 답변서를 받았다”고 알렸다.

대립 3. “3900만 원만 받았다” vs “4400만 원 지불, 동영상 있다”

안씨는 김씨에게 동업 자금 4500만 원이 아닌 3900만 원의 돈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또 김씨에게 투자금을 돌려주려 했으나 이를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는 “안씨가 4400만 원을 수령했다는 내용의 자필 영수증을 작성하는 동영상이 있고 현재 안씨 자필 영수증을 가지고 있다”며 안씨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안씨는 4500만 원을 모두 지불하게 되면 사업자 등록증을 변경해준다고 했었다”며 “이처럼 안씨는 나머지 금액 지불을 차일피일 미루며 피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계좌이체 등의 방법으로 입금하면 되지 않았냐는 기자의 물음에 “안씨가 부인과 딸 두 명이 해외에서 유학 중이기 때문에 은행 거래를 하지 않고 있으니 현금으로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유학 중인 것과 은행 거래를 하지 않는 것은 무슨 관계가 있냐고 다시 질문하자 김씨는 “당시엔 큰 의심 없이 지불 방법이 이상하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대립 4. “대기업 횡포 아니야” vs “기업 수장이 관계자”

안씨는 이번 문제에 대기업은 관련이 전혀 없고 개인 간의 싸움이며 분쟁임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대웅홀딩스는 자본금 1억 원의 직원수 10명 내외의 중소기업이라는 이유에서다. 대웅홀딩스 권융순 대표 또한 “사업 진행 방향을 제시해줬을 뿐이고, 대웅제약으로부터 상호명 변경 요청까지 받을 정도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웅홀딩스 측에 따르면 안씨는 MBC를 언론중재위에 고발할 예정이다.

지난 1001호 본지에서도 밝혔듯 또 다른 관계자 박모 회장은 트위터kr, (주)드림위즈 등을 운영하고 있는 회장이며 대웅홀딩스 권 대표의 학교 선배다. 박모 회장은 김씨에게 “동전던지기로 가게 소유권을 결정하자”, “재판으로 널 망가뜨려 줄게” 등의 협박을 한 장본인이다. 단순히 대기업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 두 관계자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어딘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게다가 김씨에 의하면 박모 회장이 자신에게 만남을 요청하며 지난 방송이 나가기 직전까지 “나도 안씨로부터 사기를 당한 피해자다”며 “현재 안씨와는 연락조차 하지 않고 있으며 고소도 취하했다”고 말했다. 때문에 안씨와 박 모 회장, 대웅홀딩스 대표 세사람 간의 관계도 얽히고설켜 사건은 더욱 파국을 향해 치닫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씨는 “정말로 피해를 입고 나와의 오해를 풀고 싶다면 시위 현장으로 찾아 왔을 거라고 생각 한다. 당장의 방송을 막고자 도마뱀이 꼬리를 자르고 도망가는 듯한 대처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씨가 모든 거짓에 대응할 수 있는 증거들이 있지만 법적 절차를 밟을 예정이기 때문에 법정에서 증거들을 제출할 계획이다”며 “진실을 세상에 보여주고 상처받은 가족들의 마음도 어서 치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시은 기자 seun897@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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