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조아라 기자] 중국 상인들이 한국의 고려인삼 종자(씨앗)을 싹쓸이 구매해 국내 일부 인삼 재배농가가 씨앗을 구하지 못하는 현상이 빚어졌다.
씨앗품귀 현상이 심해지면서 씨앗 가격은 지난해보다 2배나 올랐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중국에서 고려인삼을 역수입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삼 재배농가는 3년째 되는 해부터 한여름인 7월20일께부터 8월10일께까지 씨앗을 직접 채집하거나 유통시장 또는 인근 농가에서 사서 10월 중순까지 모래에 묻는 개갑(開匣·씨 껍질이 벌어지는 것) 과정을 통해 인삼 경작지에 아주 심기를 하든가 밭에 직접 씨앗을 뿌린다.
인삼은 특성상 연작(이어 짓기) 피해가 있고 농지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씨앗을 자가 채집하지 못하면 유통상인이나 인근 농가에서 구해야만 한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백두산(창바이산) 일대에 야생 인삼 자원을 늘리기 위해 최근 경비행기로 인삼 씨앗 5t을 뿌린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이 2011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뿌린 인삼 씨앗만 9t이다.
국내 인삼업계는 "중국의 백두산 인삼 씨앗 살포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한국의 고려인삼 아성을 겨냥한 것"이라며 "종자 하나가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 고려인삼이 중국에서 대량 역수입할 수 있음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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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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