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이라서 짜릿해요’ … 야릇한 유혹
‘셋이라서 짜릿해요’ … 야릇한 유혹
  • 조민성 
  • 입력 2004-02-27 09:00
  • 승인 2004.02.27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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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타락’의 끝은 어디인가. 인터넷의 발달로 우리나라의 ‘성문화’도 급속히 변하고 있다. 부부교환 섹스인 ‘스와핑’과 세 명이 즐기는 ‘트리플 섹스’가 그것. 도덕적 기준에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성문화가 일부 젊은층에 확산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스와핑과 트리플 섹스 등 변태적 성행위를 추구하는 이들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학가에서는 셋이서 즐기는 이른바 ‘트리플 섹스’가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얼마 전 부부 트리플 섹스 사건이 발생, 사회에 파장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경찰조사 결과, 사건의 주인공 박씨는 부부와 연인 등과 트리플 섹스를 하고 화대까지 받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와 어울린 상대는 은행지점장, 중소기업 사장 등 사회지도층 인사와 부유층이 주로 트리플 섹스를 즐긴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던져주었다. “트리플 섹스에 경험이 많다. 나는 매너도 좋고 외모도 뛰어나다. 부부간의 섹스에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박모(35·서울 성동구)씨가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던 글이다.그는 이처럼 인터넷에서 변태 성행위를 희망하는 부부를 모집한 뒤 남편이 보는 앞에서 부인과 성관계를 갖고 수고비(?)를 받았다. 심지어 박씨에게 애인을 데려오는 이들도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이렇게 모두 여덟 커플의 부부 또는 연인들과 함께 트리플 섹스를 하고 80여만원의 화대를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박씨는 경찰조사에서 “트리플 섹스를 하자는 글을 보고 연락을 해온 사람들은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로 미뤄 짐작컨대 대부분 부유층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 “트리플 섹스를 경험한 은행지점장 커플은 그 후 스와핑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말해 충격을 주었다. 박씨에 따르면 트리플 섹스를 했던 여덟 커플들은 모두 색다른 섹스에 즐거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인지 최근 인터넷에는 ‘3S 나 섹스 파트너 구해요. 여성분들 연락주세요. 진실하고 착한 파트너 구해요. 비밀보장됩니다. 매너 깔끔, 외모 준수’, ‘애인과 함께 즐길 분 찾습니다. 장난 사절’, ‘색다른 경험을 원합니다. 3S 같이 하실 분 연락 주세요. 참고로 저는 여자입니다’ 등등 이와 같이 변태 섹스 파트너를 물색하는 글이 인터넷에 넘쳐나고 있다.이처럼 파트너를 물색하는 게시문에는 자신의 외모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직업, 나이 등이 나와 있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20대의 대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G대학에 재학중인 P(22)양은 “최근 셋이서 같이 즐겼다고 털어놓는 친구들이 있어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며 어렵게 이야기를 꺼냈다. P양은 “클럽에서 만난 남자 둘과 술 마시며 노는데 그 중 한 남자가 셋이 같이 즐기자고 제안을 하더래요. 처음엔 농담 말라며 거절했는데 워낙 집요하게 조르는데다 술에 취해 정신도 없어 그만 허락했답니다”라며 “근데 그 친구의 말이 가관이더라구요.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저는 놀라서 어쩔 줄 몰라하고 있는데 그 친구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면서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말하더군요”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4년 간 호스트 바에서 일했다는 박승훈(28·가명)씨의 이야기는 더욱 충격적이다.어느날 4명의 여자 손님이 왔는데, 직업적인 직감으로 박씨는 조금 특이한 손님들이라 느꼈다는 것이다.어느덧 술자리가 파장 분위기에 이르렀을 즈음, 한 여성이 박씨에게 깜짝 놀랄 제안을 해 왔다.

바로 자신의 친구와 함께 셋이서 트리플 섹스를 해 주면 돈을 주겠다는 것. 호스트 바에서 단련된 박씨였지만 갑작스런 트리플 섹스 제안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트리플 섹스에 응해주는 대가로 제시한 돈은 20만원이었다고. 그러나 박씨는 왠지 내키지 않아 응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H대 3학년에 재학중인 A(25)군. A군은 친구 중 한명이 ‘3S했다’는 말을 듣고 호기심이 발동했다. 그는 그날 저녁 PC방에 들러 인터넷 게시판에 장난삼아 ‘셋이서 즐길 파트너를 구한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이틀 후 A모군의 이메일에 낯선 편지 하나가 와 있어 열어보니 이틀 전 파트너를 구한다는 글을 보고 연락한 여성이었다는 것. 메일의 내용을 신뢰하지 않은 A군은 바로 답장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후 각각 다른 여성으로부터 3통의 편지를 더 받았다. 4통의 편지 모두 하나같이 트리플섹스 의향을 묻는 글들이었다고. 이처럼 여성들도 트리플 섹스에 대한 호기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 동거하던 남녀가 권태를 느껴 트리플 섹스를 도모하는 경우도 많다.현재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글들 중에는 동거중인 자신의 애인과 같이 즐기자는 내용도 적지 않다. 대학가에서 동거하는 남녀 대부분이 결혼에 대한 의무나 부담감을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들은 일상적인 성생활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 인색하지 않은 것이 사실.동거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는 트리플섹스 파트너를 구한다는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한 네티즌은 ‘섹스파트너 구함’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2:1동거할 분 적극적으로 모이세요. 트리플 섹스 파트너도 좋음’이라는 내용으로 동거와 트리플 섹스를 즐길 파트너를 구하기도 했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동거클럽’이라는 제목으로 ‘동거하실 분을 찾습니다~함께 살아요. 룸메이트구해요~ 같이 사실 참한 아가씨나 총각 찾아요. 부담 없이 셋이서 같이 즐기실 분 찾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들은 프로필에서 직업은 모두 대학생이고 나이는 각각 23세, 24세로 적고 있다.

이들뿐 아니라 비슷한 내용으로 파트너를 물색하는 이들 대부분은 나이가 20대 초반에서 중반이다. 그러나 남녀 커플들이 한명의 파트너를 구하는 것 보다 솔로가 트리플 섹스를 원하는 커플을 찾는 경우가 많다. 또 남자가 여자 파트너를 물색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자가 남자파트너를 물색하는 경우도 점점 늘고 있다. Y대에 다니는 C군은 “애인과 동거하는 친구의 자취 집에 놀러 간 적이 있는데, 이들 커플은 옆방의 남자와 친하게 지내고 있었다”며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나중에 다른 친구에게 전해들은 바에 따르면 그들이 셋이서 트리플 섹스를 즐긴다는 이야길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직접 물어 보기도 전에 어느 날 그 친구가 자기 입으로 자랑하듯 현재 애인과 트리플 섹스를 즐기고 있다고 말해 주었다”고 전했다. 대학가의 클럽에서도 트리플 섹스를 위한 만남이 곧잘 이루어진다.

H대 근처 유흥가에 자리한 D재즈클럽의 주인은 “두 명의 외국인 남성과 함께 어울리는 경험담 등을 이야기하는 여성을 몇 번 본 적이 있다”며 “최근 트리플 섹스에 대한 호기심이 부쩍 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그는 “클럽에 오는 손님들과 이야기해보면 트리플 섹스는 스와핑과는 달리 파트너를 한 명 더 추가시키는 것일 뿐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많다”며 “연인 사이에 다른 상대를 끌어들여 트리플 섹스를 하지 않는 이상 별로 나쁘게 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분위기인 것 같다”고 전했다.또 Y대 근처 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K군은 “학교에서 친구들이 셋이서 하는 트리플 섹스를 경험한 이들이 있다”며 “동거하는 친구들도 많은데 이들은 트리플 섹스나 교환섹스 등을 한번씩 고려해 본 적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커플교환이나 트리플 섹스에 대한 호기심은 남녀가 따로 없다고 한다.

조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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