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만 믿고 접속했다 낭패보기 일쑤
최근 김씨처럼 성인사이트의 무료이벤트를 보고 호기심에 접속했다 낭패를 본 네티즌들이 늘고 있다. 대부분 성인사이트의 사기성 이벤트에 당하고 만 것이다. 실제 최근에 유포되고 있는 스팸메일은 ‘국내 최대 야동 보유! 24시간 동안 공짜로 확실하게 보여드립니다’‘3일간 무료 가입’이란 이벤트 성 메일이다. 또 3일 안에 원치 않을 경우 회원 탈퇴가 가능다하고 적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메일의 내용을 믿고 접속해 회원 가입을 완료하면 그대로 끝이다. 이 같은 신종 사기는 스팸메일로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무료로 회원가입을 하게 한 뒤 탈퇴를 못하도록 시스템을 조작해 자동으로 유료 회원으로 만드는 수법을 쓰고 있다.
또 일부는 무료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가입하면 “결제가 이루어졌다”는 메시지를 받기 일쑤다. 이에 대해 전직 성인방송업계 관계자는 “성인관련 사이트들이 계속해서 불황을 거듭하고 있어 무료 회원가입이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불법 성인사이트들이 회원수를 늘리기 위해 공짜라는 달콤한 말로 네티즌들을 속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불법성인사이트들은 몰카, 야동을 보여준다고 스팸메일과 첫화면을 통해 홍보하지만 가입해 보면 거짓이다”며 “단지 오래된 성인영화 몇 편을 올려놓고 네티즌들을 속여 돈을 갈취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핸드폰 번호 입력을 통해 결제 이뤄져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에도 이같은 사기성 성인사이트의 피해사례는 급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KISA는 “무료가입을 내세워 회원가입을 유도한 뒤 탈퇴를 불가능토록해 가입자가 억울하게 요금을 내야 하는 피해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의 주의를 당부하는 민원예보를 발령한 상황이다. 실제 최근 KISA에 신고되는 사기성 성인사이트의 사례를 보면 대부분 핸드폰 결제를 통해 이뤄진 것이다. 이런 사기 사이트들은 회원 가입시 성인임을 인증하기 위해 주민등록번호와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도록 하고 있다.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고 나면 휴대폰으로 승인번호를 발급해 주고, 이를 다시 웹사이트에 입력하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승인번호를 웹사이트에 입력하는 순간, 호기심에 생각없이 가입한 것을 후회하게 된다. 자동으로 핸드폰 결제가 이루어지게 되는 것. KISA의 정연수 팀장은 “무료행사 기간 동안 교묘한 방법으로 회원탈퇴를 불가능하게 시스템을 조작하는 사기성 성인사이트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담당자 연락처를 명기하지 않거나 통화가 되지 않는 연락처를 명기하는 등 불법적으로 운영되는 성인 사이트에 대한 피해사례가 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또 “이들 업체들은 매달 소액결제 대행업체를 옮기면서 운영을 하고 있는 등 지능적인 방법도 동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불법 성인사이트들의 지능적인 사기 수법에 당하는 이들의 상당수는 청소년들이다. 주민등록 생성기나 부모의 주민등록 번호를 대고 손쉽게 가입할 수 있어 무차별적으로 뿌려지는 스팸메일에 현혹되기 십상인 것이다. 몇몇 성인사이트들은 돈을 훔쳐가는 것도 모자라 악성코드를 이용해 네티즌들을 짜증스럽게 하고 있다. 컴퓨터 안에 저장돼 시작 페이지를 바꾸고 바탕화면에 성인사이트 바로가기 아이콘이 생성되는 것. 또 화면에 주기적으로 팝업 창을 띄우게 만들어 네티즌들을 짜증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컴퓨터에 대한 기본상식이 부족한 네티즌들은 이러한 악성코드로 인해 쉴새없이 음란 동영상을 홍보하는 광고물을 지켜 볼 수밖에 없다. 한편 사기 성인사이트의 피해가 늘자 KISA는 “성인사이트에 휴대폰 번호나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회원 가입을 했을 때는 웹사이트를 통해 회원탈퇴가 가능한 경우 반드시 회원탈퇴를 신청한 후 이를 저장하여 증거화면으로 첨부해 KISA의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나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조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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