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층이 만만치 않게 존재
IMF이후 아줌마들의 전화방, 화상방, 노래방 등 성인관련업계 진출이 봇물처럼 터지면서 성인방송에 등장했을 때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잠시 반짝하다 금세 인기가 시들어 조용히 사라졌다. 하지만 최근들어 몇 몇 업체의 성인방송에 다시 등장해 젊은 섹티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쭉쭉빵빵’ 미인들로 구성된 젊은 IJ들에 익숙한 섹티즌들에게 우람한(?) 몸매의 30∼40대 아줌마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아줌마 부대의 재등장은 섹티즌내에서 아줌마들의 수요층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바나나 TV 관계자는 “IMF 이후 아줌마들이 성인방송에 진출했지만, 보통 3개월을 넘지 못하고 사라졌다”며 “잠깐 화제를 낳고 사라졌지만, 여전히 아줌마들을 보고 싶어하는 수요층이 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줌마 IJ는 일종의 패티시다”며 “최근 몸짱 아줌마가 나타나면서 바람을 일으켰는데 성인방송의 아줌마 IJ 방송을 보는 이들은 이와 정반대인 못난 몸매를 보면서 성적 흥분을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바나나 TV에서 IJ활동을 하고 있는 아줌마들은 모두 3명이다. 급여는 시간당 3만원을 받는데 아줌마들이 대거 진출해 있는 노래방 도우미나 전화방 등에 비하면 상당한 대우조건이다.
특히 이 업체의 12시간 방송 중 6시간이나 아줌마 IJ들이 할애 받아 파격적이기까지 하다. 업체 관계자는 “시장의 테스트를 위해 아줌마들을 방송에 출연시켰는데 처음에는 반발하는 의견도 많았지만 반응이 의외로 괜찮다”며 “당초 노출수위도 방송출연이 다소 어색할까봐 가슴정도로 최소화하려 했는데 본인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하지만 아줌마 IJ들은 방송출연이 거듭될수록 자신들의 장점인 특유의 풍만함을 버리고 20대 IJ들처럼 날씬해지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어 성인방송 관계자들을 당황케 하기도 한다.
IJ되기 위해 직접 업체 찾기도
아줌마 IJ들이 특히 돋보이는 점은 노련함이다. 성인방송 IJ들은 섹티즌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면서 방송을 진행하기에 종종 일부 섹티즌들의 노골적인 추파와 짓궂은 장난에 흥분하는 사태도 발생하곤 하다. 20대 IJ들은 종종 자기성질에 못이겨 분을 참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줌마 IJ들은 이러한 추파와 장난을 잘 받아넘긴다는 것. 생계를 위해 뛰어든 전선이기에 남다른 직업정신을 발휘한다는 게 업체 관계자의 전언. 그러나 ‘남들이 자신을 알아보지 않을까’라는 점은 적잖은 고민거리다. 이에 20대 IJ들과 달리 가면을 쓰는 등 얼굴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자녀들과 남편 모르게 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인방송업체를 노크하는 아줌마들의 행렬은 꾸준하다.
바나나 TV 관계자는 “인터넷 사이트를 보고 전화를 하는 30∼40대 아줌마들이 종종 있다”며 “대부분 생활고 등에 시달린 분들의 전화로 직접 찾아와 면접을 보면 방송 출연에는 다소 문제가 있는 분들이 많아 돌려보내는 편”이라고 말했다. 젊은 여성들의 전화도 많다. 이들은 카드 빚 등에 시달린 여성들이 대부분으로 실제 한 여성은‘ IJ를 하고 싶어 면접을 보고 싶은데 면접 보러갈 차비도 없다’고 하소연해 업체 관계자가 직접 방문면접을 보기도 했다. 한편 바나나 TV는 반응이 괜찮아 앞으로 2명 정도를 추가로 뽑아 아줌마 IJ로 데뷔시킨다는 계획이다.
조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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