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받는다, 마음이 허하다, 위로가 필요하다, 뭔가 먹어야 한다, 마음이 가라앉는다, 기분이 좋다, 좋은 기분이 사라진다, 죄책감이 느껴진다, 위로가 필요하다, 죄책감이 느껴지고 살이 쪄서 스트레스를 더 받는다, 악순환이 또 시작된다…….
이 순환고리에서 진짜 문제는 음식이 아니다. 핵심은 마음을 위로하고 진정시키는 것이다. 음식은 일시적으로 스트레스와 슬픔을 덜어주고, 위안을 주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마음의 위로를 얻기 위해 음식을 먹는 것은 큰 상처에 일회용 반창고를 붙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금 이순간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자꾸만 먹고 싶은 충동이 인다면 냉장고 문을 열지 말고, 이 책을 손에 들어라. 이 책에서 제시하는 대안들은 냉장고 속의 음식을 먹는 것만큼이나 만족스러울 것이고, 당신의 인생을 바꿔줄 수도 있을 테니까!
요즘 ‘먹방’이라는 단어가 대유행이다. ‘하정우 먹방’, ‘윤후 먹방’이라는 말이 검색어 순위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왜 지금 우리는 이토록 먹는 모습에 열광하는 것일까. 옛 어르신들의 말처럼 잘 먹어야 복이 있기 때문일까. 그것이 아니라면 다른 사람이 잘 먹는 모습만 봐도 위안을 느끼는 건 아닐까.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는 치열한 경쟁 속에 있고 인간 관계마저 더 이상 단순하지 않아 때때로 모든 사람들이 나에게 상처를 입히려고 덤벼드는 것 같다. 상사와의 관계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동료 관계, 친구 관계, 심지어 연인 관계, 가족 관계에서도 우리는 마음의 위안을 받지 못한다. 그만큼 사람들의 몸과 마음은 지칠대로 지쳐 있다. 스트레스, 좌절, 공허함만이 사람들의 마음을 지배하게 있어, 늘 마음은 허전하고, 뭔가로부터 위로받아야만 할 것 같다. 신체적으로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뇌는 일과 감정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식욕으로 오인하고 먹으라는 지시를 보내 가짜 식욕을 더욱 부추긴다.
스트레스를 포함한 심리적인 이유로 과식을 하게 되었다. 과식 습관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위안이 필요하다, 먹어야 한다, 마음이 가라앉는다, 기분이 좋다, 기분 좋은 마음이 사라지고 죄책감에 싸인다, 위로가 필요하다, 살이 쪄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악순환이 또 시작된다. 이렇게 음식을 먹으면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지기는 하지만, 살이 찌고 건강에도 문제가 생긴다.
그런데 이런 정서적 허기를 위안해줄 가장 손쉬운 방법은 음식이다. 음식은 일시적으로 스트레스와 슬픔을 덜어주고, 기쁨을 더해주며, 우리가 위로를 절실히 필요로 할 때 위안을 주는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가까이 있고, 합법적이며, 싸기까지 한, 한마디로 너무도 쉽고 편리한 위로 방법이다. 건강한 ‘자기진정법’이 없다면 이런 악순환의 고리에서 빠져나올 수 없게 된다.
이 책은 사람들이 음식의 덫에 빠지는 이유를 설명한다. 음식을 먹는 일이 그토록 유혹적이며 위로가 되는 이유들도 살펴본다. 또 심리적인 이유로 음식 먹는 습관을 없애기 위해 자신의 행동을 자세히 들여다볼 것이다. 사실을 정확히 알아야 문제도 더 잘 파악하게 되니까 말이다. 아울러 그런 습관을 없앨 수 있는 실용적인 해결책 ‘50가지 자기진정법’도 제시한다.
저자 수잔 앨버스(심리학 박사)는 《음식없이 나를 위로하는 50가지 방법》에서 식생활 문제, 신체 이미지 문제, 체중 감량으로 고민하는 수많은 사람과 10년 이상 상담한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50가지 자기진정법’을 제안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먹고 싶은 충동을 가라앉히는 쉬운 방법을 알려주고, 심리적 허기와 신체적 허기를 구별하는 방법을 소개해준다. 그리고 음식 중독의 덫에서 벗어나도록 도와 우리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위로해줄 것이다.
이제 다이어트와 폭식을 반복하며 자신의 의지박약을 탓하기 전에 왜 자신이 번번이 가짜 식욕에 무릎 꿇고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자꾸만 먹고 있는지 자신의 마음 깊은 곳을 들여다보자. 그 다음에는 이 책에서 제시하는 대안들을 활용해 몸과 마음을 만족시키고 우리의 인생 자체를 바꿔보자.
수잔 앨버스 지음 | 서영조 옮김 | 전나무숲
인터넷팀 기자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