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선 찌질이, 클럽에선 퀸카?
현실에선 찌질이, 클럽에선 퀸카?
  • 서준 프리랜서
  • 입력 2013-07-22 11:14
  • 승인 2013.07.22 11:14
  • 호수 1003
  • 50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클럽 허세녀들의 모든 것

[일요서울ㅣ서준 프리랜서] 허세. 사전적인 의미로는 ‘실속이 없이 겉으로만 드러나 보이는 기세’라는 의미이다. 최근 몇몇 예능 방송에서 이러한 ‘허세’가 유행어로 쓰이기 시작하면서 최근 ‘클럽 허세녀’들도 화제가 되고 있다. 클럽 허세녀들은 주로 클럽에서 많이 놀면서 남자들과 잠자리를 갖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녀들은 자신의 생활 처지에 대한 허풍에서부터 시작해 섹스 능력의 과시로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심한 경우 ‘재벌집 딸’이라는 것에 미치고 있다. 이에 대해 순진한 남성들은 사실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일부 유흥에 정통한 남성들은 이런 클럽 허세녀들의 정체를 알아차리고, 그에 알맞은 대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클럽 허세녀들의 모든 것을 집중 취재했다.


클럽은 단순히 춤을 추거나 술을 마시는 곳은 아니다. 그곳에서는 사람에 대한 판단이 있고, 또한 그러한 판단에 따라 편 가르기가 있는 곳이다. 그래서 ‘찌질이’들은 사람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반대로 ‘킹카, 퀸카’들은 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꼬이게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클럽이라는 공간에서 ‘찌질이’로 분류되고 싶은 사람은 단 한명도 없을 것이다. 특히 여자들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클럽 허세녀’는 바로 이렇게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비록 실제 자신의 처지는 별 것이 아니라도 하더라도 절대로 ‘찌질이’로 분류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강한 나머지 허세와 허풍으로 스스로를 부풀리는 것이다. 물론 ‘허세남’도 있기는 하겠지만, 외부적으로 보이는 것에 민감한 여성들에게서 이러한 허세가 더욱 도드라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클럽녀가 준재벌의 딸?

그렇다면 그녀들은 도대체 어떤 식으로 허세를 부리는 것일까. 가장 대표적인 것이 ‘나는 돈이 많다’는 부류이다. 한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내가 만난 어떤 허세녀는 아빠가 카드를 줘서 한달 용돈이 1000만 원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물론 진짜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현재’는 아빠가 카드를 빼앗았다는 점이며, 남자들과 술 먹을 때는 안주 값도 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실 자신의 과거를 이렇게 부풀리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특히 그런 여자들은 돈을 쓰는 씀씀이를 보면 안다. 그렇게 1000만 원씩 썼던 여자라면, 지금 당장 돈이 없어도 어쩔 수 없이 과거의 습관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습관이 전혀 없었다. 결국 그녀의 말은 허세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심지어 자신은 ‘준재벌의 딸’로 포장하는 경우가 있다. 자신이 클럽에서 놀다가 집에 갈 때 되면 차량과 비서가 오고, 거기에 보디가드까지 함께 온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녀와 직접 놀아봤다는 한 남성은 ‘비서와 보디가드’의 실체를 이렇게 이야기했다.
“그 허세녀가 정말로 리얼하게 이야기해서 진짜라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집에 갈 때에는 쓸쓸히 전철역으로 향하는 모습을 몰래 볼 수 있었다. 만약에 비서와 보디가드가 바빠서 오지 못했다면 하다못해 택시 타고 집에 갈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그 몇 만 원 아끼는 여자가 준재벌의 딸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만약 당신이 준재벌의 아들이라면 클럽에서 논 후에 전철타고 집에 가겠는가.”
심지어는 자신의 섹스 능력을 과시하는 허세녀도 있다고 한다. 이런 여성을 만나봤다는 한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녀는 유독 섹스에도 관심이 많았고 자신의 탁월한 성적 능력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 보통은 남자들이 많이 그러는데, 역시 허세녀는 달라도 뭔가 달랐다. 그녀는 자신의 성기를 지칭하는 저속한 말을 쓰면서 ‘내 00에 오빠의 00를 꽂고 1분이라도 견디겠어?’라고 나에게 오히려 반문했다. 참 당돌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여자의 입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리라고는 그 전에는 상상도 못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그렇게 이야기했다. 물론 그녀와 잠을 자보지 않아서는 잘 모르겠지만, 대개 실속이 없는 사람이 허풍이 심한 것 아니겠는가. 그리고 외모를 봐도 뭐 그리 딱히 잘 할 것 같지는 않았다. 사실 섹스 능력이라는 게 다 거기서 거기라서 엄청난 옹녀가 아닌 다음에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섹스 능력 자랑까지

뿐만 아니라 일부 클럽 허세녀들의 생활은 상상을 초월한다. 일반적으로 유흥을 좋아한다는 남성들이라고 하더라도 돈이 좀 없거나 몸이 안좋으면 당분간 유흥을 끊고 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클럽 허세녀들은 자신의 인생의 목적이 클럽이라도 되는 냥 주주장창 클럽에서만 산다. 물론 대부분 목적은 남자다. 그렇다면 과연 그녀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잘 생기고 괜찮은 외모 덕에 클럽에 가면 인기가 많다는 김모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내가 만난 허세녀들은 수도 없이 많다. 그런데 그녀들은 한 가지 공통된 특징들이 있다. 그건 바로 스펙이 일반 여성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학교도 별 볼일 없고, 그렇다고 집안에 돈이 많은 것도 아니다. 거기다가 성실하지 못해 자신의 인생을 스로의 힘으로 개척할 힘도 용기도 없다는 점이다. 그러니 결국 그녀들이 기생할 수 있는 곳은 클럽 밖에 없다. 특히 남들에게 관심 받는 걸 좋아해 몸매 관리를 엄청한다. 그거라도 없으면 클럽에서도 찌질이 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클럽 허세녀를 많이 겪어본 남성들의 공통된 의견은 클럽 허세녀들의 가정은 대체로 잘 난 것도 없고, 못난 것도 없는 그저 평범하거나 혹은 그 이하라고 한다. 오히려 가정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것이다.
특히 ‘허세녀를 건드리면 피곤한 일이 많이 생긴다’고 말하는 남성이 있다.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일단 자신은 돈이 없으면서도 돈 씀씀이가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결국 남자에게 덤태기를 씌운다는 점이다. 이거 사 달라 저거 사 달라 말고 많고 또 자신을 극진히(?) 대접해주지 않으면 바로 기분이 나빠진다. 어떤 여성의 경우에는 거의 조울증 증세에 가까운 경우도 있었다. 기분 좋을 때는 붕 떴다가 기분이 좋지 않을 때에는 완전히 다운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러니까 더욱 클럽에 매달리는 것일 수도 있다. 클럽에 다니면 그나마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사실 순진한 남성들의 경우에 이런 허세녀를 만나면 ‘대박’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일단 외모가 괜찮기 때문에 데리고 다녀도 주변의 시선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 사귀다 보면 대부분 귀찮고 짜증나는 스타일이 많다. 특히 그런 여자들일수록 다른 여자에 대한 자신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남자가 조금이라도 다른 여자를 보거나 하면 엄청 짜증을 내곤 한다.”
특히 그녀들은 직장에 다닌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경리나 단순 업무직이 많고, 정말 제대로된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극히 적다고 한다. 말 그대로 진짜 직업도 좋고 클럽에서도 잘 노는 여성들은 TV드라마에나 나올 뿐인 여성이라는 것. 결국 클럽 허세녀들은 ‘진짜 현실에서는 별 볼일 없는 여성들이 클럽에서나 잘난 척하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 클럽 허세녀들은 만나본 많은 남성들의 공통된 의견이기도 하다.
그의 말에 따르면 허세녀는 한마디로 ‘독이 든 사과’라는 것이다. 처음에 볼 때에는 외모도 괜찮고 섹시해서 매력적으로 보이겠지만, 결국에는 남자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제는 아직 이러한 사실을 잘 모르는 ‘순진한 남성들’이라는 점이다. 그들은 오늘도 클럽 허세녀들에게 감탄을 하며 그녀들을 꼬시기 위해 ‘별의별 짓’을 다한다는 이야기다.  

서준 프리랜서 ilyo@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