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아이템, 변화의 바람 분다
창업 아이템, 변화의 바람 분다
  • 이경희 소장
  • 입력 2013-07-22 11:10
  • 승인 2013.07.22 11:10
  • 호수 1003
  • 4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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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ㅣ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지난해 민간경제연구소는 가계부채 증가, 물가 상승, 고용회복세 둔화 등으로 올해 소비 심리는 지난해에 비해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소비 심리는 위축됐으나 창업시장은 생계형과 투자형 창업이 고르게 발전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소비 심리 위축은 저가형 상품 인기를 견인해 ‘서민형 업종’의 증가를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재테크 수단이 부재한 상황에서 창업을 제 3의 재테크 수단으로 판단하는 투자 심리가 등장하면서 프리미엄 업종에 대한 투자도 활발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창업 시장에서는 ▲뚜렷한 리딩브랜드 부재 ▲퇴직자 및 청년층 창업율 증가 ▲디저트 메인 카페 증가 ▲간편식 시장 급증 ▲서민층 업종 대두 현상 등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커피전문점의 차별화

올 한해 가장 극적인 변화를 맞고 있는 분야는 역시 커피전문점 시장이다. 커피전문점은 아직 유망한 업종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폐업을 고민 중인 커피전문점 숫자도 적지 않다.
최근 치열한 경쟁으로 매장별 수익구조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틈새시장을 찾아 새로운 콘셉트를 도입한 업소들이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기존 커피전문점과 같은 인테리어 분위기를 유지한 채 커피 이외의 벨기에 와플, 젤라또, 파니니 등 커피와 함께 즐기는 다양한 디저트 메뉴를 주력으로 내세워 고객 범위를 크게 넓혔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최근엔 와플, 젤라또에서 벗어나 이색적인 디저트 메뉴를 원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를 메인으로 내세운 카페업종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 일나뚜랄레

코스메틱 트렌드 주목

화장품판매업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코스메틱’ 트렌드는 ‘패션’만큼이나 빠르고 예민하게 변화에 반응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중금속 화장품 파문으로 인해 화학 성분이 적은 천연·유기농 뷰티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쓰는 것은 물론, 無 화학성분 화장품만을 찾아 고집하는 소비자들도 눈에 띈다.
천연·유기농 화장품의 시장규모는 대략 1% 내외로 추정되고 있지만, 생활 전반에서 친환경 및 유기농제품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국내 천연, 유기농화장품 시장의 경우 매년 15% 이상 고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국내 화장품 업계들은 이런 소비자의 트렌드에 맞춰 자연주의, 오가닉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으며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이탈리안 요리 선호

그동안 이태리 요리는 고급음식의 대명사였다. 운영하려면 전문조리사가 필요하고 메뉴의 가격도 만만치 않아서 초보 창업자가 도전하는 분야가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창업 시장에 이태리 요리 바람이 불면서 카페에 이어 창업 선호도 1위 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탈리아 요리가 인기를 얻는 이유는 외식업의 세대교체를 들 수 있다. 700~800만 명에 이르는 베이비붐 세대가 빠져나간 자리에 신세대 젊은층들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는 것. 신세대들의 입맛이 서구와 동양의 맛이 잘 조화된 이탈리아 요리에 호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여기에 프랜차이즈 기업이 조리 과정을 표준화 단순화시키거나 전문 인력을 훈련시켜 파견하는 방식으로 창업을 손쉽게 만든 것도 이탈리아 요리 바람몰이 요인 중 하나다. 덕분에 이탈리아 요리 컨셉을 가진 업종은 투자비 1억 원대부터 투자비 7억 원대가 넘는 고액 업종까지 자금대별 선택의 폭도 다양해지고 있다.

판매방식 다각화

지난해 유통 시장의 특징은 수요보다 공급이 높은 것이었다. 따라서 제조업체에서는 상품력 증진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지만, 경쟁사에서는 상품력을 빠르게 카피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박리다매 정책을 펼 수밖에 없는데, 이는 수익구조를 악화시키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따라서 유통과 창업 시장의 최근 화두는 판로다각화와 블루오션이다. 다변화되고 있는 고객가치에 부응하기 위해 매장이 복합화되고 있는 것이다.

불황형 소비 겨냥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또한 불황에 강한 ‘서민형 업종’의 성장이 큰 두각을 나타냈다.
장기간 이어진 경기 침체와 물가인상으로 이른바 ‘불황형 소비’ 행태인 치킨전문점, 저가분식점, 포차주점 등 서민을 타깃으로 한 업종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서민형 업종은 대부분 점포구입비와 개설비를 포함해 1억 원대 이하여서 생계형 업종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상반기에도 테이크아웃 ‘닭강정 전문점’이 소자본 대표 아이템으로 주목을 받았다.
www.changupok.com 

이경희 소장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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