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수몰사고 철수지시 놓고 책임공방…하루 만에 인명구조작업 개시
노량진 수몰사고 철수지시 놓고 책임공방…하루 만에 인명구조작업 개시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3-07-16 17:28
  • 승인 2013.07.16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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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지난 15일 서울 노량진동 상수도관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수몰사고를 놓고 철수지시 진실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구조작업은 속도를 내지 못해 사고발생 하루 만에 잠수부를 투입했다. 

공사컨소시엄 최대 지분을 가진 천호건설 소속 박종휘 현장소장은 16일 오전 사고현장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어제 오후 413분께 직원이 스마트폰 메신저로 범람위기가 있다며 현장 사진을 보내왔다“4분 후 공사팀장을 시켜 하도급업체인 동아지질 소속 관리자에게 작업 임시중단 시지를 내리도록 했다고 밝혔다.

다만 박 소장은 공사팀장과 동아지질 관리자가 통화한 사실은 확인했다면서도 동아지질 관리자에게서 현장에 있던 작업자들에게까지 지시가 내려갔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공사컨소시엄인 증흥건설 안원홍 이사도 “15일 오후 410분께 증흥건설 소속 현장 소장에게 철수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기수 동아지질 전무는 이날 오후 현장을 찾아 우리 직원들을 상대로 확인해본 결과 연락을 받은 건 없다사고가 난 상수도관 길이가 1km 이상이고 바닥에 장애물도 많아 탈출하려면 최소 40분에서 최대 1시간 소요된다. 수위를 예측해서 미리 알려줘야지 10~20분 전에 연락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동아지질은 사고가 난 지하 상수도관 현장 공사를 담당하는 업체로 사고를 당한 인부들 모두 이 회사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공사 발주처인 서울시는 아무 이상 없다는 전화통화 만을 믿고 사고 당일 오전 공사 진행을 승인했다. 더욱이 사고 발생 후 시는 이번 공사가 감리회사가 설계와 안전 전반을 책임지는 책임감리제 공사라는 점을 강조하며 애써 책임 외면하고 있다.

또 감리회사 역시 매뉴얼대로 움직였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점검과 확인에는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리를 맡은 건화의 이명근 감리단장은 “12시쯤 현장에 갔을 때 역류할 수 있는 높이가 1m 이상 남아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인부들이) 빠져나온 것으로 알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 현장 인부들은 4시간 넘게 작업을 계속했다. 결국 지난 15일 오후 5시께 인부 7명이 갑자기 유입된 강물에 휩쓸려 현장 근로자 조호용(60)씨가 목숨을 잃었고 중국인 박응길(55)·이승철(54)·박명춘(48)씨와 한국인 임경섭(45)·김철득(54)·이명규(62)씨 등 6명이 실종됐다.

한편 소방당국과 서울시, 경찰은 16일 오후 현재 대형 펌프 4대를 동원해 상수도관의 물을 빼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소방특수구조단 소속 잠수부 2명이 오후 435분 투입돼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근식 동작소방서 예방과장은 당초 20m까지 전진기지의 수심이 내려갈 경우 잠수부 투입 여부를 고려하려했지만 펌프 기계가 수압 등으로 고장나는 등 지연됐다면서 현재 수심 26~27m로 수심이 깊지만 인명 검색과 구조가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 특수구조단의 잠수부 2명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또 오후 310분쯤 한강물이 유입돼던 도달기지의 수중 콘크리트 작업이 완료돼 다시 비가 와 한강물이 불어도 물이 안 들어오도록 조치가 끝났다고 말했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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