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영포라인 핵심’ 서유열 KT 사장 미국행 ‘구설’
‘MB 영포라인 핵심’ 서유열 KT 사장 미국행 ‘구설’
  • 오병호 프리랜서
  • 입력 2013-07-15 13:05
  • 승인 2013.07.15 13:05
  • 호수 1002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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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MB정권에서 ‘대포폰’ 제공 논란에 휩싸였던 서유열 KT커스터머 사장이 돌연 미국 연수를 떠났다. 서 사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KT에서 승승장구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서 사장의 직무대행은 남규택 커스터머 부문 세일즈운영 총괄 부사장이 임명됐다.

▲ 서유열


서 사장은 이석채 퇴진설이 흘러나오는 미묘한 시점에 연수를 떠나 뒷말이 무성하다. 이를 두고 KT측은 “서 사장의 미국 연수를 두고 여러 말들이 나도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또 지난 5일 KT는 “지난 3일부터 지병 치료를 이유로 회사를 쉬고 있다. 서 사장이 지병이 있어 지난해 건강검진 때 의사한테 쉬라는 권고를 받았는데 (유-무선 영업부문을 통합한) 조직 개편 탓에 못 떠나다가 1년여가 지난 이제야 치료를 겸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떠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KT 측은 서 사장이 사임한 것이 아니라 1년 뒤 돌아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 사장은 이석채 회장이 오고난 뒤에 2009년 전무 승진, 2010년 홈 고객 부문 사장 승진 등 승승장구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의 실세였던 영포라인 쪽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 사장은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민간인 사찰 자료를 폐기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대포폰’을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동비서관한테 지난해 5월 제공한 것으로 드러나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KT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업계 일부에서는 서 사장의 행보를 두고 이석채 회장의 거취와 연관지어 해석하는 등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는 LTE부문 영업을 총괄했던 서 사장이 영업상황이 점점 가열되고 있는데다 이 회장 퇴진설까지 나도는 상황에서 자리를 비우게 된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이후 “청와대에서 이 회장 퇴진을 압박하고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고 지난 5월 KT는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까지 열고 이를 강하게 부인하기까지 했다. 이에도 불구,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첫날 저녁에 열린 국빈만찬 자리에서 정재계 유수의 인물이 초청받았으나 이 회장 등 MB라인 인물들이 제외되면서 ‘퇴진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장의 그림자 격인 서 사장의 부재는 이 회장 거취 자체도 불안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 재계의 분석이다. KT 내부에서도 MB 정부 영포라인 정리의 막이 올랐고 이 자리에 정부 인사를 앉히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영포라인인 서 사장의 미국행은 서 사장을 희생양으로 삼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온다.
과거 공기업이었던 KT는 민영화 이후에도 정권의 압력에 사장, 회장을 비롯한 최상층부가 물갈이되는 모습을 보여와 이 회장 퇴진설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2008년 남중수 사장을 비롯한 부사장단 전반이 자리를 떠났고, 이석채 회장이 입성하면서 영포라인을 비롯한 자기 사람으로 자리를 채운 바 있다.
KT가 최근 친박계인 홍사덕, 김병호 전 새누리당 의원을 회사 자문위원으로 영입한 것도 임기 보장을 위한 한 수로 청와대 퇴진 압박에 대한 ‘방패막이’성격이 짙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한편 지난 해 3월 주총에서 연임된 이회장의 임기는 오는 2015년까지다.

오병호 프리랜서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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