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짧은 소설,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신경숙 짧은 소설,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박수진 기자
  • 입력 2013-07-12 17:40
  • 승인 2013.07.12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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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작가가 들려주는 명랑하고 상큼한 유머
환하게 웃다 코끝이 찡해지는 보석 같은 이야기

“고흐의 친구가 고흐에게 삶의 신조가 무엇이냐? 묻는다. 친구의 질문에 고흐의 답변은 이와 같았단다. ‘침묵하고 싶지만 꼭 말을 해야 한다면 이런 걸세.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 산다는 것. 곧 생명을 주고 새롭게 하고 회복하고 보존하는 것. 불꽃처럼 일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선하게, 쓸모 있게 무언가에 도움이 되는 것. 예컨대 불을 피우거나, 아이에게 빵 한 조각과 버터를 주거나, 고통 받는 사람에게 물 한잔을 건네주는 것이라네.”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에서 아름다운 것들을 발견해 내는 신 작가의 글을 읽다보면 은근슬쩍 숨겨놓은 유머의 뇌관들로 인해 나도 모르게 슬며시 입꼬리가 올라간다. 때로는 읽다가 우리의 삶이 애틋해 코끝이 찡해지기도 한다.

이 책은 신 작가가 우리에게 보내는 ‘마음’이다. 어느 한순간 신 작가의 마음에 스며든 느낌. 모르는 이의 뜬금없는 안부인사가 지친 일상을 잠시 보듬듯, 그렇게 우리를 쓰다듬는 손길과 같다.

신 작가가 들려주는 당신의 이야기, 그리고 나의 이야기. 내 안에만 있을 때는 아무것도 아니던 것들이 신 작가의 손길을 통해 다시 나에게로 돌아올 때, 그것은 또 다른 의미가 된다. 가만히 돌아보면 지나온 일상의 순간들만큼 소중하고 그립고 아름다운 시간들이 또 없다.

어떤 일상도 새로운 감동이 될 수 있다. 당신의 한순간에 달빛처럼 스며들어 내일의 그리움으로 빛날 이야기들을, 당신과 함께하고 싶다. 

지은이 신경숙│출판사 문학동네

박수진 기자 soojina6027@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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