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간부 현금다발 대기업서도 흘러나와
한수원 간부 현금다발 대기업서도 흘러나와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3-07-10 15:51
  • 승인 2013.07.10 15: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검찰이 송모(48) 한국수력원자력 부장의 자택과 지인의 집에서 찾아낸 5만 원 권, 6억여 원 가운데 일부가 현대중공업 등에서도 흘러나온 정황을 포착했다.

10일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송 부장이 한국정수공업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등 다수 업체로부터 7억 원을 받아 수천만 원을 개인적으로 용도로 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검찰은 구체적인 금품수수 시기와 대가성 입증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부장은 한수원에서 국내 원전의 용수처리 설비 및 비상 발전기 등 보조기기 구매업무를 담당했으며 2010년 초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사업을 지원하는 한국전력의 원전EPC사업처파견돼 최근 구속될 때까지 같은 업무를 맡아왔다.

검찰은 송 부장이 업체로부터 편의제공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UAE 원전과 관련됐는지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금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정수공업은 영광원전 3~6호기를 비롯해 울진원전 3~6호기, 신월성원전 1·2호기, 신고리 1~4호기, 신울진원전 1·2호기에 용수처리 설비를 공급했거나 공급예약을 체결했다.

또 올해까지 12년째 한수원의 용수처리 설비를 유지·관리·정비하는 업무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이외에도 2010~2012UAE 브라커(BNPP) 원전 1~4호기에 1000~1400억 원 규모의 용수처리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도 국내 원전에 펌프, 변압기 관련 부품, 비상발전기 등을 공급했고 2011년부터 최근까지 한국전력에도 같은 설비를 공급한 바 있다. 그 규모는 30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송 부장이 UAE원전과 관련해 금품수수 의혹이 확인되면 대외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을 받아 향후 원전 수출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