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골프여제 박인비가 메이저리그 3연승을 비롯해 6연승을 거두면서 인비효과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박인비의 스폰서들은 이른바 박인비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메인 스폰서인 KB금융그룹은 지난 1일 박인비가 US여자오픈에서 시즌 6승째를 거두면서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앞서 KB금융그룹은 지난 5월 3일 박인비와 4년간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그 전까지 박인비는 출중한 기량에도 불구하고 외모로 평가해온 국내 기업들로부터 철저히 외면을 당해 메인 스폰서가 없었다. 하지만 KB금융그룹이 지난해 부산에서 열렸던 한·일 여자골프대항전에 타이틀 스폰서로 나섰고 박인비가 한국 대표로 출전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돼 박인비와의 인연을 맺게 됐다. 박인비는 KB금융그룹 로고를 달고 출전한 처음 4개 대회에서 심적 부담으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투자에 대한 염려는 지난달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웨그먼스LPGA챔피언십부터 시작된 우승 퍼레이드로 말끔히 씻어냈다. KB금융그룹은 지속적 노출로 인해 천문학적인 금액의 홍보효과를 누리게 됐다. 실제 2011년 대회에서 유소연(하나금융그룹)이 우승했을 때 당시 메인 스폰서인 한화그룹은 약 2000억 원에 달하는 효과를 봤다. 이를 감안하면 메이저대회 3연승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적게는 6000억 원에서 많게는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 아니라 서브 스폰서들도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현재 박인비는 클럽과 볼은 던롭스포츠의 젝시오 시리즈와 스릭슨을 사용하고 있고 의류는 휠라, 오른쪽 소매는 파나소닉, 왼쪽 소매는 삼다수 로고를 달고 있다.
특히 다년간 박인비와 인연을 맺고 있는 던롭은 박인비가 사용하는 젝시오 포지드 아이언이 올해 매출 목표대비 300% 이상 판매됐다. 또 박인비가 사용하는 스릭슨 제트 스타 역시 전년대비 200% 매출을 올렸다.
박인비 역시 잇단 승전보 덕에 스폰서들로부터 보너스 명목으로 받는 가욋돈이 두둑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그룹과의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통상 보너스 규정인 5-3-2룰(1등 50%, 2등 30%, 3위 20%)을 비춰볼 때 3승에 대한 보너스만 61만1250달러(약 6억7500만 원)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서브스폰서들도 별도의 보너스 규정은 없지만 별도의 격려금 지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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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