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박인비 태극남매…멘털관리 주목
류현진·박인비 태극남매…멘털관리 주목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3-07-08 11:00
  • 승인 2013.07.08 11:00
  • 호수 1001
  • 5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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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승부를 겨루는 야구의 메이저리그와 골프의 메이저대회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류현진과 박인비가 출중한 기량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거의 표정 변화가 없을 정도로 실수를 빨리 잊고 자신을 믿으며 경쟁에 쫓기기보다 즐기는 멘털 관리가 최대 장점이다.

류현진은 올해 메이저리그에 진출, 16경기에 출전해 6승 3패 방어율 2.83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타선 지원 부족으로 최근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 자책 이하)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7승의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매 경기 인상적인 투구로 팀 내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국내 리그에서 활동할 당시 류현진은 표정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대표적인 선수였다. 이는 컨디션에 상관없이 그의 기분을 읽기 어렵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생각이 너무 많으면 오히려 게임이 안 풀린다”는 말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투구에만 집중할 뿐 나머지는 신경 쓰지 않는다. 경기 도중 수비 실책이 나와도 표정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류현진은 종종 수비 실책이 아쉽지 않았냐는 질문이 나올 때면 어김없이 “수비 도움을 받은 게 더 많다”거나 “내가 위기 상황을 만들지 말았어야 한다”고 답하는 등 낙천적이면서도 강한 정신력을 발휘하고 있다.

메이저 대회 3연승이라는 꿈의 기록을 달성한 박인비도 돌부처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다. 그만큼 경기 중 표정변화는 물론 리액션도 거의 없다. 특히 그는 자신에 대한 긍정의 힘으로 경기를 지배하고 있다.

지난 1일(한국시간) US여자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박인비는 6, 7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그는 자책이 아닌 “아직 홀이 많이 남았다”며 긍정의 힘을 발휘해 결국 9, 10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만회에 성공했다. 또 3라운드까지 압도적인 선두를 달릴 때는 스스로 “인비, 참 잘한다”며 자신을 칭찬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박인비가 회복 탄력성이 뛰어난 선수라고 평가하고 있다. 전 홀에서의 실수를 잊고 다음 홀에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태로 빨리 돌아온다는 것.

이 같은 박인비의 위기관리 능력은 국내 기업인들의 연구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의 두둑한 배짱과 무서운 평정심,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 정교한 퍼팅 등은 어려운 경제난을 헤쳐 나가야 할 기업인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todida@ilyoseoul.co.kr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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