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폴리틱스]정치 평론가 이철희 소장
[인사이드 폴리틱스]정치 평론가 이철희 소장
  • 안은혜 기자
  • 입력 2013-07-08 10:50
  • 승인 2013.07.08 10:50
  • 호수 1001
  • 4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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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숫자에 현혹, 너무 맹신하지 말아야”

지난 7월 1일 동국대-윈컴 정치커뮤니케이션 고위과정에서 최근 방송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두문정치전략연구소의 이철희 소장이 ‘여론조사의 이해와 활용’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 소장은 “여론조사는 ‘조작(Manipulaton)이 가능하다’는 잘못된 이해와 ‘보수집단에서의 여론조사는 여권에 이로운 결과가 나오고, 진보집단에서의 여론조사는 야권에 이로운 결과가 나온다’는 편견을 갖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여론조사는 조작할 수 없다. 그리고 조작할 수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는지를 묻는 조사에서 첫 번째 질문이 대통령 지지율에 대한 질문이면 숫자가 높게 나온다. 외국의 학자의 분석에 의하면 대통령 지지도를 먼저 묻는 경우가 뒤에 물을 때보다 6%p 높게 나타났다. 정당지지도는 맨 나중에 묻는 게 상례”라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여론조사의 한계점을 “숫자가 강점이자 단점”이라며 “숫자에 현혹되고 맹신하면 안 된다”고 지적하면서도 “이 같은 한계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민심을 파악하는 수단으로서 여전히 유용하다”고 덧붙였다.

이 소장은 여론조사를 잘 활용함으로써 지지도를 끌어올리고 성공을 거둔 사례로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를 들었고, 여론조사를 무시하거나 외면함으로써 위기에 봉착하거나 실패한 사례로 ‘1995년 박찬종의 서울시장 도전 실패’를 들었다. 아울러 구체적인 여론조사 활용방안으로 ▲여러 요인을 동원해 결과 규명/해석 ▲지지의 고/저와 강/약 구분 ▲수치가 아닌 구간/추세로 읽기 ▲샘플 수, 시기, 방법 등 조건 검토 ▲향후 전략 탐색 ▲여론조사는 여론을 ‘측정’하기도 하지만 ‘형성’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여론조사는 “단순히 드러난 수치만을 읽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전략수립에 활용하고 나아가 여론의 흐름과 추이를 형성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소장은 수강생 A(46)씨의 “선거 1년, 6개월, 3개월 전 등 시기에 따라 주안점을 둬야 하는 것”에 대한 질문에 “매뉴얼이 따로 없다. 컨설팅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여론조사 전에 유권자 분석, 지형조사 등 사전조사를 하라”며 “절대 지지율 조사를 위한 여론조사를 하지 마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수강생 B(39)씨는 “현역 의원들도 선거 때 여론조사를 활용하느냐”는 질문에 “한다. 하지만 지지율 정도만 본다”고 답했다. 또한 수강생 C(41)씨의 “미국의 딕 모리스와 같은 전략가들이 한국에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 소장은 “YS 때의 전병민, 김현철씨 정도가 있었고, 노태우 때 박철언씨가 전략가의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답하고 강의를 마쳤다.

안은혜 기자 iamgrac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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