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KT 이석채 회장이 박근혜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창조경제론관련 ‘쓴소리’를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주위를 의아하게 했다.
KT는 지난 5월 29일 오전 서울시 서초구 우면동 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조찬 강좌에서 이갈 에를리히 회장을 연사로 초청하여 `이스라엘의 창조경제`를 주제로 강연회를 가졌다. 특히 강연에 앞서 이석채 회장과 이갈 회장은 티타임을 가졌고 이후 당초 약속대로 이갈 회장과 서초동에서 환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론관련 비판적인 모습을 보여 참석자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이 회장은 “정부는 벤처 창업을 통해 창조 경제를 만든다고 하지만 대기업에 비우호적인 지금의 정책으로는 불가능하다”며 “경제민주화라는 게 그렇다”고 전제했다.
또한 그는 “우리 정부는 잘하려는 기업마저 어렵게 한다”며 “중소기업이나 벤처를 성장시키기 위해 그들의 아이디어를 창업화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하지만 우리나라는 잘하는 기업을 어렵게 하는 상황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동석한 이갈 회장 역시 ‘이석채 회장이 환담 시간 상당부분을 정부 비판적인 모습을 보여 예상밖이었다’는 후문이다.
이 회장의 발언 내용은 이갈 회장과 환담이후 이뤄진 언론인 인사들과 만남을 통해 외부로 새나갔고 청와대 역시 비공식적으로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발언은 이 회장이 티타임 때 했던 말과 달라 주위를 당혹스럽게 했다.
이 회장은 강연 전에 진행된 에를리히 회장과의 티타임에선 “벤처기업의 아이디어에 적극 투자하고 활용하는 것이 KT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의 역할”이라며 “이스라엘이 자국 벤처들을 실리콘밸리와 연결시켜주듯이 대기업들은 국내 벤처기업의 아이디어가 글로벌 시장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기존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해 신규 기업이 시장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보수적인 분위기를 개선하고, 대기업들은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벤처기업에 충분한 대가를 지불하고 인수함으로써 벤처 생태계를 선순환 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요서울]은 이 회장의 창조경제론 비판 발언 관련 사실 여부를 묻기 위해 KT 비서실과 홍보실에 연락을 했지만 답변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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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