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수도권 김대운 기자] 지난해 12월 협동조합기본법 발효 이후 전국적으로 1461개(6월 30일 기준)의 협동조합이 탄생한 가운데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문화예술인이 주축이 된 ‘한국문화예술인협동조합’이 발대식을 갖고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 6일 ‘협동조합의 날’ 이튿날인 7일 오전 11시30분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 27 율동공원 인근 노천카페에서 문화예술인은 물론 각 분야 전문가 1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한국문화예술인협동조합 발기인 총회’를 개최한 것.
함제욱씨의 사회로 진행된 동 조합 발대식에서 조합의 감사로 선임된 안경수(법무사)씨는 경과보고를 통해 “지난달 10일 조합설립동의서를 징구한 뒤 13일자로 총회 개최 공고를 한 뒤 임원을 선임해 지난달 28일 성남시에 일반조합(영리법인)설립 신고를 했다”면서 “신고필증이 교부되면 법원등기 및 사업자 등록 교부로 조합설립 및 운영에 관계되는 행정절차는 모두 끝나게 되어 있다”고 밝혔다.
김보연 신임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힘없어 약자로만 비쳐진 문화예술인들의 긍지와 자부, 권익을 창출해 나가기 위해 동 조합을 창립했다”고 조합설립 동기를 설명한 뒤 ‘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면서 “조합원들의 권익창출을 통한 문화 창조에 동 조합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무창 상임고문은 “본인이 문화 비전문가 임에도 동 조합에서 상임고문으로 자리를 준 것은 아마 60~70년대 글쟁이 시절을 경력으로 삼아 이 자리에 서게 한 것 같다”며 “동 조합은 남을 배려하며 껴안고 가는 소통과 통합의 정신과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 부총리도 조합운영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 조합의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 고문은 또 “유럽 등 선진국들의 공통점은 협동조합을 구성해 민주적으로 경제를 운영한 탓이 크다”고 소개한 뒤 “전북 전주의 경우 10여개의 조합이 있는 등 전국적으로 조합이 날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문화예술인 조합이 성남에서 발대식을 갖는 것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며 “서로 상대방을 이해하고 돕는 협동조합 본연의 자세로 전국을 아우르는 조합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영식 고문(성남예총회장)은 축사를 통해 “사회적 기업이 일시 창설되었다가 소멸하는 과정을 많이 봐왔다, 동 조합은 이같이 일시적으로 탄생·소멸하는 유행이 아니라 조합원들이 사명감으로 가치개념을 공유하며 ‘누가 만들어 주겠지’ 라는 소극적 자세가 아니라 스스로 자생력을 갖는 긍정적인 사고로 동 조합이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조합 발대식 식후 행사에는 가수 프레스 리가 골든 팝송을, 하비 씨가 님은 먼곳에 등을, 쟈니 리씨가 자신의 히트곡 인 뜨거운 안녕 등의 노래를 불러주며 축하 무대를 만들어 주었으며 원로 코메디언 남성남씨는 발대식에 참석한 조합 임원 및 관계자에게 조합 발전을 위한 덕담을 전하며 무궁한 발전을 기원해 주기도 했다.
협동조합은 신고를 하는 영리법인과 인가를 받는 비영리 법인이 있으며 협동조합기본법 10조2항에 ‘국가 및 공공단체는 협동조합에 필요한 자금 등을 지원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어 지자체가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협동조합에 비용을 지원할 수 있는 구조다.
이러한 잘못된 문제점에 대해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6일 제1회 협동조합의 날 기념식에서 “개별 협동조합에 대한 직접적인 재정지원은 협동조합의 기초인 자율성을 훼손하고 시장경쟁력을 약화시킨다”며 간접지원 원칙을 강조해 조합구성원들은 정부의 방침에 주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일부 지자체들은 이미 교부금이나 다른 예산을 끌어다 협동조합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오늘 발대식을 가진 동 조합은 조합원들이 스스로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행정기관 등의 지원금없이 조합을 운영할 것으로 보여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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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김대운 기자 dwk0123@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