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 고령보 인근 버드나무 군락 집단 고사
강정 고령보 인근 버드나무 군락 집단 고사
  • 경북 김기원 기자
  • 입력 2013-07-04 09:28
  • 승인 2013.07.04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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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경북 김기원 기자] 4대강 사업 이후 지난 6월 녹조라테 현상과 지난해 물고기 떼죽음에 이어 강정고령보 구간 버드나무 군락이 집단 고사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낙동강의 터줏대감을 노릇을 하면서 각종 야생동식물들에게 편안한 안식처를 제공했던 낙동강 버드나무 군락들이 집단 고사를 당하고 있다”며 “낙동강 700리를 따라 같은 양상을 보여 고사한 버드나무 수가 최소 수만그루에서 최대 수십만그루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지난 가을 발생한 물고기떼죽음 현상에 이은 두번째 `4대강 생태재앙`으로 강변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4대강사업으로 호수로 변한 낙동강이 작금의 버드나무 집단 떼죽음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수십년 동안 전혀 발생한 적이 없던 이런 기현상은 4대강사업 이후에 나타나는 결과”이라며 “강정고령보 구간 버드나무 집단 고사 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강변 생태계에 미칠 2차 3차 피해”라고 주장했다.

이어 “죽은 나무가 썩으면서 부영양화를 초래해 수질을 악화시키고 고사목들이 장맛비에 휩쓸려 보 주변을 쓰레기장이 된다”며 “버드나무 군락이 사라지면서 그동안 야생동식물들의 서식처와 은폐물 구실을 해왔던 공간이 사라져 야생동물들은 끊임없는 긴장과 불안으로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계명대 김종원(생물학과)교수는 “버드나무는 물가를 좋아하지만, 줄기아래 밑둥 부분이 오랫동안 침수되면 땅속뿌리가 호흡을 할 수 없어서 전부 고사한다”면서 “그러나 4대강사업으로 우리 하천의 고유기능이 완전히 사라져 낙동강변 생태계를 완전히 망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kkw53@ilyoseoul.co.kr

경북 김기원 기자 kkw53@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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