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라이언 킹’ 이동국이 마지막 기회인 브라질 월드컵 진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축구대표팀이 홍명보 호로 새롭게 출발하면서 홍명보 호 1기 후보에서 탈락했다. 1년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 월드컵의 출전 희망이 흐려지면서 A매치 99경기 출전중인 이동국의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달성도 위태로워 졌다.
지난 21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사무국에 마감된 예비 엔트리 명단을 살펴보면 이동국은 제외됐다. 비록 홍명보 감독이 제출은 명단은 아니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당시 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돼 있던 홍 감독과 황보관 기술위원장이 긴밀한 교감 속에서 선정한 명단이다. 특히 홍명보 호의 첫 데뷔전이 될 동아시아 대회 첫 3경기에 이동국을 부르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하반기 잡혀 있는 7차례 A매치에서도 유럽파가 대거 중용될 것으로 보여 이동국의 홍명보 호 승선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이둥국의 월드컵 악연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동국은 당시 19세로 프랑스월드컵 네덜란드 전에서 화려한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팀은 0-5로 패했지만 후반 32분 교체 투입돼 인상적인 활약으로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후 월드컵과는 인연이 멀었다. 2002 한·일 월드컵은 거스 히딩크 감독 눈에 들지 못해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고 2006 독일 월드컵은 본선 개막 2개월 전 무릎 부상으로 좌절됐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은 최종 엔트리에 올랐지만 주전에 밀려 벤치신세를 져야 했다.
이동국은 지난 1월 한 방송에서 “월드컵은 내가 이루지 못한 숙제다. 꼭 한 골을 넣고 싶다”며 그간의 아쉬움을 나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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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