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의 그 애들
유년의 그 애들
  • 장미향 시인
  • 입력 2013-07-01 13:29
  • 승인 2013.07.01 13:29
  • 호수 1000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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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의 그 애들

                           - 석정 / 장미향
세월 저 편 유년의 추억
묵은 생을 두지에 넣어 둔 채
현실에 갇혀
꼼짝없이 지내 온 그 애들

깨알 같은 생의 흔적
얼굴에 다닥다닥 붙이고
한달음에 달려와선
반가움에 얼싸안고
서로의 삶을 더듬으며

수십 년 묵혀두었던 그 시절
실타래처럼 풀어 놓고는
기억 속 스쳐가는 뒤안길 
아련하게 그리워하며
맛깔스런 추억을 먹는다

세월을 비껴갈 수 없는
생의 중간 역에서
버거웠던 삶의 무게만큼이나
얼룩지고 색 바랜  추억까지
달달하게 음미하는
정겨운 유년의 그 애들

 

▲ 장미향 시인

장미향 시인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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