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여야가 국정원 댓글 사건과 NLL 남북정상회담 녹취록 유출관련 ‘치킨 게임식’ 정치 공방속에서 정치권이 예의주시하는 두 인사가 있다. 바로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박근혜 캠프에서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을 맡은 안대희 전 대법관이다.
특히 안 의원의 경우 정책네트워크 내일 심포지엄을 성황리에 마치고 본격적으로 대중 조직화 작업에 들어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울산지역에 이어 내달에는 대전 내일포럼이 발족할 정도로 물밑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내일’ 기획위원으로 지난 안철수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한 조광희 비서실장, 금태섭 상황실장, 이태규 미래기획실장, 정기남 비서실 부실장, 박인복 국정자문위원실장, 이상갑 부실장, 김형민 기획실장, 김경록 기획팀장, 박왕규 대외협력실 부실장이 참여하면서 정무.기획 파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정기남 부실장은 <일요서울>과 6월27일 전화통화에서 “딱히 정해진 역할은 없다”면서도 “비상근식으로 일주일에 한 두 번 만나 회의를 갖는다”고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정 실장은 “정치활동을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있으며 지역 포럼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 개최나 방안 등 폭넓게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안철수 신당창당을 위한 외곽조직으로 ‘희망정치를 위한 동행’(이하 희망동행)이 출범해 전국적인 대중조직을 꾸리고 있다.
허활석 서울내일포럼 사무처장을 비롯해 김영필 전 분석대응실 팀장 등 안철수 캠프 일부 인사가 참여하고 있는 희망동행은 6월22일 워크숍을 갖고 전국 조직망을 갖추기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희망포럼 관계자는 같은 날 <일요서울>과 통화에서 “안철수 신당 창당을 위한 외곽조직으로서 시도별 전국 조직을 만들 예정이다”며 “신당 창당의 전초기지로서 대중 조직화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 의원측과 사전 교감관련해서는 “아직 안 의원이 구체적인 신당 창당에 나선 게 아니다”면서 “정책네트워크 내일에서 전국 지역 포럼을 결성중인데 서로 경쟁관계인 상황으로 향후 역할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기남 부실장 역시 “안철수 캠프 몇 몇 인사가 자발적 외곽조직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안 의원과 조율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자연발생적인 조직으로 세력화는 대세가 아니겠느냐”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안 의원은 6월21일 전국 지방지 기자들과 오찬을 하며 언론인과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강원, 부산, 경남, 대구, 충청, 인천, 호남 소재 지방지 기자들과 함께 두 시간 가까이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 안 의원은 “정책네트워크 차원에서 지방 세미나를 개최하겠다”면서 “대전, 창원, 전주는 7월에 방문할 예정이고 서울에서도 중순즈음에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안 의원은 진보정의당 심상정 의원과 비공개 회동을 갖는 등 물밑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내년 서울시장 출마설에 휩쌓인 안대희 전 대법관 역시 눈에 띄지 않게 정치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안 전 대법관은 정치부 기자들과 종종 식사를 하는 등 ‘밥상 정치’를 한데 이어 최근에는 후배 검사인 박민식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는 등 간접 정치에도 나섰다. 또한 7월1일 변호사 개업을 앞둔 안 전 대법관은 당초 서초동 근처에 사무실을 얻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용산에 사무실을 얻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안 전 대법관 측근은 “사무실 임대료가 저렴하고 강남이나 자택하고도 가까워 용산에 사무실을 잡았다”며 “그러나 7월1일날 개업식이 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앤장같은 고액의 연봉을 받을 수 있는 법무법인에 들어가지 않은 배경에 대해 “러브콜을 많이 받았지만 안 전 대법관 성향이 아예 그런쪽에는 생각이 없는 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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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