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립교향악단 창단 10주년 기념 특별기획공연
성남시립교향악단 창단 10주년 기념 특별기획공연
  • 김대운
  • 입력 2013-06-27 03:55
  • 승인 2013.06.27 03: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자가 행복해 지는 공연’을 보고

 26일 오전 11시 성남 아트센터 내 3백36석을 갖춘 앙상블시어터 홀.

 매표구 입구에서 표를 기다리는 여성 관람객들의 긴 줄을 보고 남자로서 과연 ‘여자가 행복해지는 공연’이 도대체 무슨 공연이기에 하며 설레임 반 기대 반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앞으로 ‘여자가 행복해 지는 공연’이 뿐만 아니라 ‘남자가 행복해 지는 공연’으로 발전하고 ‘남녀가 행복해지는 공연’ 부부가 행복해 지는 공연을 넘어 가족이 행복해 지는 공연으로 발전했으면 하는 기대를 갖게 했다.
 
김동수씨의 지휘에 의한 연주자들의 공연 수준도 수준이거니와 KBS TV특강에 얼굴을 알리며 클래식 바이올린 연주자이면서 현악4중주단 콰르텟엑서스 리더인 조윤범씨의 해학 넘치는 재치와 위트로 연주곡 탄생 배경과 작곡가에 대한 당시대의 상황 설명 등은 연주곡의 감상에 금상첨화(錦上添花)역활을 톡톡히 했다.
 
클래식 음악에 매료된 마니아들이야 당연히 알고 있을 상식이겠지만 클래식을 처음 접한 관람객들에게는 연주곡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관중 흡인력 배가역할을 한 것이다.
 
클래식 연주만 들으면 무슨 곡인지 몰라 할 수 없이 지인의 손에 이끌려 연주장에 오기는 했어도 그것 자체가 곤혹이었다고 밝힌 '0'모씨는 “작곡가가 곡을 만들게 된 탄생동기와 배경 등을 설명 듣고 곡을 감상한 오늘 비로소 클래식 음악의 진수를 조금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 고등학교 학창시절 음악시간에는 음표에 맞춰 노래 부르기에 급급하면서 간혹 음악 감상시간에 할 수 없이 감상은 했어도 오늘처럼 음악선생님이 자세히 설명을 해 준 기억이 남지 않는다”며 “어렸을 때 기억이 뇌리에 똬리를 트는 법인데 학창시절의 교과과정에 아쉬운 점이 있었다”고 실토하기도 했다.
 
‘o'모씨의 말을 듣는 순간 프로야구처럼 부모님따라 어렸을 때부터 야구장을 들락거린 아이들이 현재 각 구단의 펜클럽을 이끌어 가는 청·장년으로 성장했고 이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구름같은 프로야구 관중몰이를 하고 있는 현상이 주마등처럼 교차되면서 뇌리를 스쳤다.
 
시립교향악단이 각급 학교 등을 찾아가는 음악회를 개최하는 것도 클래식 음악 저변 확대를 위해 필요하다.
 
하지만 성남교육지원청과 협의해 초, 중등학교 학생들이 배우는 학교 음악시간을 정기적으로 클래식, 국악 음악 집중 감상 교육시간으로 정한 뒤 훌륭하게 지어진 성남아트센터 공연장으로 학생들을 초청해 곡 해설 등을 곁들인 공연을 펼친다면 공연장 이용 에티켓의 자연적 숙지와 장차 성남을 이끌어 갈 차세대들이기에 이들에 의한 클래식 펜 저변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여겨지는 대목이다.
 
음악은 국경없는 언어라 했지 않은가!
 
물론 성남시향이 아니라 매년 수백억여원의 시민 혈세가 지원되고 있는 문화재단이 나서야 할 사업이다.
 
적자투성이지만 문화재단 측이 예산 정국 때만 되면 문화는 수익 창출사업이 아니고 시민들에게 문화욕구를 충족시키는 경제적 발전에 대칭되는 정신적 안식과 휴식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일편단심(?) 성남 문화사랑 정책을 펴고 있기에 이번기회는 문화재단의 정책과 맞아떨어진 호기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하다.
 
다시 돌아와서 16~17세기 바로크 음악의 태동 역사 설명과 작곡가들의 작곡 의도, 곡의 구성 내용 설명과 함께 엄선한 비발디의 사계 중 ‘봄’ 헨델의 오라토리아 메시아 중 ‘모든 골짜기 높아 지리라’ 곡 등을 선율에 수놓은 이날 성남시향(감독 및 상임지휘자. 임평용)의 특별기획공연은 ‘남성이 행복해지는 공연’ 차기작(?)을 기다리게 하면서 막을 내렸다.
 
성남시향의 지속적인 발전을 바란다.

김대운 dwk0123@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