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지주, 경남은행 인수 총력전
DGB금융지주, 경남은행 인수 총력전
  • 경북 김기원 기자
  • 입력 2013-06-26 09:56
  • 승인 2013.06.26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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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경북 김기원 기자] DGB금융지주가 경남은행 인수에 총력전을 펼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공적관리위원회는 26일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우리금융 계열사 매각에 돌입한다.

금융권에서는 지방은행 계열, 우리투자증권 등 증권계열, 우리은행 등 은행계열 등 3개로 우리금융을 분할해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오는 7월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위는 이미 매각 주간사를 통해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인수 희망 수요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법과 원칙을 지키면서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혀 경남과 광주은행 등 지역은행이 지역과 정치 논리에 따라 매각될 가능성을 차단했다.

경남은행 인수를 놓고 BS금융지주와의 진검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DGB지주는 신 금융위원장의 공언이 유효하고 최고입찰제 방식이 그대로 적용된다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 전력투구할 방침이다.

DGB지주는 명분과 자금조달 부문에서 경쟁사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영업점포가 경남은행과 중복되지 않아 인수 후 구조조정 등의 갈등 요소가 없다는 것이다.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상환우선주 발행 등으로 인수 금액을 조달하는 데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DGB지주는 경남은행 인수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단숨에 지방은행 맹주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5조 원 규모인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의 자산에다 31조 원 정도의 경남은행 자산이 더해지면 현재 BS금융지주와 부산은행(자산 41조 원)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

DGB지주는 이렇게 몸집을 키우면 막강한 자본력과 금리를 앞세워 지역 시장 흡수에 나서는 시중은행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데다 보험이나 증권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도 유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영상 리스크는 줄이는 반면 시너지효과를 높일 수 있다. IT, 자동차부품 등이 대표 산업인 대구·경북과 달리 경남지역은 조선, 해운, 중화학이 중심인 덕에 산업 중복을 피할 수 있는 것이다.

DGB지주 관계자는 “최종 매각 방침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수전이 과열양상으로 전개되는 것을 경계해 조심스러운 행보를 유지했다”며 “26일 매각안이 발표되면 사활을 걸고 인수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kkw53@ilyoseoul.co.kr

경북 김기원 기자 kkw53@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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