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경북 김기원 기자]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가 25일 일제히 진행된 가운데 전국교직원노조와 학부모 단체들이 대구·경북 교육청 앞에서 시험 폐지를 위한 집회를 열었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이날 집회에서 일제고사 폐지를 주장하며 경쟁위주의 교육정책의 피해를 강조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일제고사로 대표되는 서열식 시험을 앞두고 각 학교가 방과후학교를 받도록 하고 방과후학교 거부한 학생은 자습을 강제하는 등 과도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괄적으로 사설 문제집을 학생들에게 강요하고 우수학생들을 대상으로 심야자습을 밤 10시 이후에도 실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지부는 이러한 파행적 학교운영을 관리·감독해야할 시 교육청이 지도하기 어렵다는 입장만 보여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교육 자치 정신을 살려야 할 지역 교육청이 정부와 교육부의 방침을 그대로 받아들여 학교 서열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북교육연대도 이날 도 교육청 앞에서 일제고사 반대 및 일제고사 파행사례를 발표했다.
이번 일제고사가 파행으로 진행되는 이유로 교육연대는 교육부가 성적부진학생 비율과 성적향상도를 시·도교육청 평가항목에 포함시킨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결국 대구 경북 교육청이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해 각 학교에 좋은 성적을 요구하고 각 학교는 성적 향상도가 학급성과급 평가 기준으로 사용돼 파행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로 규정했다.
교육연대 관계자는 "교육부가 초등학교 일제고사를 폐지한 것은 시험의 피해를 아는 것"이라며 "중등은 그대로 시험을 치르는 것은 스스로 모순을 인정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은 중학교 3학년 2만9721명과 일반고 2학년 2만4489명이, 대구는 중학교 3학년 3만2020명, 일반고 2년 2만7382명, 특수학교 37명이 시험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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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김기원 기자 kkw53@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