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안은혜 기자] 동국대에서 열린 정치아카데미에 참석한 경희사이버대학교 안병진 교수는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은 추상적 선언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라 구체적 실천으로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며, 미시적 제도의 변화도 포착해야 하는 동시에 새로운 문화와 이를 이끌어 나갈 새로운 그룹의 등장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시대의 결’을 포착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정치 구조나 이론보다 현재 유권자, 시대의 흐름에 관심을 가져야”하며 “흐름과 맞으면 새 정치, 안 맞으면 그 어떤 선진 정치체제도 소용없다”고 지적하면서 “미국과 유럽은 엘리트 중심 정당정치를 넘어 네트워크 단계로 이행하는 과정을 차근차근 밟고 있지만 한국은 급속도로 진행된 민주화로 인해 제대로 된 과정을 밟지 못하고 다양한 단계가 혼재한 상황”이기에 “앞으로 한국 정치는 ‘보이는 가치 시대’에서 ‘보이지 않는 가치’의 시대로 이행될 것이며 민주주의 시대에는 민주공화국의 의미를 둘러싼 투쟁이 전개될 것”을 예고했다. 안 교수는 “작년 대선에서 민주당은 과거 진보 운동권의 낡은 패러다임을 대체하지 못해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라며 “반대로 국민의 불안을 이해하고 보듬는 리더십을 보여준 박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철수 의원에 대해 “근대적 세력”이라고 평가하면서 “젊은이들이 안 의원에 열광하는 이유는 그가 글로벌하고 쿨한 느낌을 주고, 빌 게이츠처럼 사회에 기여하는 인물의 이미지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박원순 시장에 대해 “보이지 않는 가치에 중점을 두는 21세기적 패러다임에 가장 가까이 있는 리더다. 다만 한국은 유럽/미국이 아니기 때문에 보여주기식 행정이 필요할 때가 있다”고 평가했다. 끝으로 “정치인들은 사회에 새로이 부상하는 가치와 키워드를 리마인드하고 체화시켜야 한다. 시대의 결을 읽는 방법은 끊임없는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안은혜 기자 iamgrace@ilyoseoul.co.kr